'우먼파워' 커졌지만 남녀간 차이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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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여성은 문화생활에 적극적, 기혼여성은 사회봉사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이 2년 연속 남학생을 앞지르고 여성의 전문직 진출이 남성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70% 수준에도 못 미쳤으며 임시나 일용직 고용비중이 남성보다 높아 여전히 남녀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미혼여성과 기혼여성의 생활과 의식 차이를 분석한 결과 문화생활은 미혼여성이 더 많이 즐겼으나 사회봉사에는 기혼여성의 참여가 더 많았다.

통계청은 27일 여성주간을 맞아 각종 통계를 재가공한 '201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성 임금, 남성의 67% 수준
여성의 사회진출이 남성보다 빠르게 늘고 있으나 임금수준과 고용의 질적 측면 등은 아직도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80.5%로 남학생(77.6%)보다 높아 2년 연속 남학생을 앞질렀다. 2009년 남녀 학생 간 대학진학률 격차는 0.8%였으나 2010년에는 2.9%로 벌어졌다.

여성의 전문직 진출을 보면 2009년 기준 치과의사 4명 가운데 1명은 여성이었으며 여성 한의사 비중은 16.4%로 1980년의 2.4%에서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학교급별 여교사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 초등학교는 교원 4명 가운데 3명(75.1%)이 여성이며 대학(원)의 여교원 비율은 21.1%였다.

여성 교장의 비율도 꾸준히 늘었으며 특히 중학교는 1980년 3.8%에서 2010년에는 17.6%로 높아졌다.

이밖에 지난해 공무원 채용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행정고시 47.7%, 사법시험 41.5%였으며, 올해 치러진 외무고시에서는 여성이 55.2%로 지난해(60.0%)보다 낮아졌으나 여전히 절반이 넘었다.

다만 지난해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0.67배로 2009년(0.665배)보다 다소 높아졌으나 남성 임금의 70% 수준에 못미쳤다.

여성 취업자 가운데 임금근로자 비중은 2000년 61.5%에서 지난해 72.9%로 높아졌으며 남성(70.0%)을 앞질렀다.

그러나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 비중은 34.5%로 남성(47.9%)보다 크게 낮았고 임시와 일용근로자 비중이 높아 남녀 간 고용의 질적 측면에 여전히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여성 `문화생활, 기혼여성 `사회봉사'
기혼여성과 미혼여성은 여가, 결혼관, 개인건강관리, 사회봉사의식, 직업의식 등에서 차이를 보였다. 미혼여성이 문화생활에 더 적극적이었지만 사회봉사나 기부에서는 기혼여성이 더 활발한 참여율을 보였다.

문화생활 향유 정도를 살펴보면, 미혼여성의 88.9%가 공연·전시·스포츠를 관람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기혼여성은 문화관람률은 66.6%에 그쳤다.
주말이나 휴일의 여가활용 방법으로 미혼 여성은 TV시청과 관련 일을 하는 한편, 기혼 여성의 33.5%는 가사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가사분담에 대해 미혼여성의 68.5%가 `가사는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기혼여성의 64.1%는 `부인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해 차이를 보였다.

20세 이상 미혼여성의 개인 시간은 11시간 10분으로 기혼여성(10시간 42분)보다 28분 길었고, 교제 및 여가활동, 이동시간도 기혼여성보다 미혼여성이 많았다. 기혼여성은 가정관리에 3시간 21분, 가족 보살피기에 1시간 5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비율은 기혼이 64.4%로 미혼여성(37.9%)보다 훨씬 높았다.

미혼여성의 47.1%는 결혼에 대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기혼여성의 52.0%는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20~49세 여성 중 과거 1년간 술은 한잔 이상 마신 비율은 미혼여성이 77.2%로, 기혼여성 65.9%보다 높았다.

여성의 취업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기혼여성의 58.5%는 `육아부담'을 꼽았고, 미혼여성은 육아부담(38.2%), 사회적 편견 및 관행(28.8%) 등등의 답변이 나왔다.

직업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기혼여성은 수입(37.6%)을 많이 꼽았고 미혼여성은 직업의 `안정성'(27.9%)을 주로 택했다.

전반적인 사회적 관계는 미혼여성이 기혼여성보다 더 좋은 편이었다. 갑자기 많은 돈을 빌릴 일이 생길 경우 기혼여성은 52.0%가, 미혼여성은 61.5%가 `도움받을 사람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도 미혼여성이 92.4%로 기혼여성(86.0%)보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이 높았다.

사회봉사는 기혼여성이 더 적극적이었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기혼여성(18.3%)이 미혼여성(15.4%)보다 높았고, 사회복지단체 등에 후원금이나 기부금을 낸 비율도 기혼여성(39.1%)이 미혼여성(28.6%)보다 많았다.


◇여성 100명 중 18명은 60세 이상
지난해 기준으로 연령별 여성인구의 비중을 보면 60세 이상이 18%로 가장 높았고 40대(16.9%), 30대(16.0%) 등이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 여성인구의 비중은 1990년 9.3%에서 20년 만에 2배로 뛰었다.

성별로는 50대 이후부터 여성인구가 남성인구보다 많아졌다. 50대 여성인구는 331만6천명인 반면 남성은 324만9천명이었고, 60세 이상은 여성이 435만2천명, 남성이 325만5천명이었다.

이는 40대 이후 남성 사망률의 증가 폭이 여성보다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9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여성이 440.7명으로 남성(553.7명)보다 113명 적었다. 여성의 원인별 사망률은 암이 10만명당 104.7명으로 가장 많았고 뇌혈관질환(52명), 심장질환(45명), 자살(31명) 등의 순이었다.

기대수명은 여성이 83.8년으로 남성(77.0년)보다 6.8년 더 길었고 10년 전(1999년)과 비교하면 여성은 4.6년 늘어 남성(5.3년)보다 증가 폭은 낮았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8.9세로 대학진학률 상승과 경제활동참가율 증가 등에 따라 20년 전(24.8세)보다 4.1세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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