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증시, '조연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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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차화정' 주도주 이탈가능성 높아"
경기변화 둔감한 내수·경기방어주 '주목'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7월 증시는 차화정(車, 화학, 정유)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주인공(차화정) 없는 조연(내수·경기방어주)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이 어울린다.

전반기 증시를 이끈 차화정의 경우 최근 증시에서 주도주로서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미 차화정의 한 축인 정유주는 주가와 실적 모두 우려감이 높아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국제 유가 하락과 2분기 실적 부진 영향이 불가피해서다. 정제마진율을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재고 효과가 바닥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향후 주가 반등 가능성도 낮아진 게 사실이다.

2분기 실적이 관건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차화정의 실적에 대한 온도차가 있다. 차화정의 2분기 호실적이 여전히 주도주의 위치를 지켜줄 것이란 시각 반대 편에 '기대치가 너무 높아 실적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때문에 지난 21일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 "차화정에서 조선, 기계, 건설주가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며 주도주 뒤바뀜 현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차화정을 통해 코스피 지수 2200 시대를 맛 본 투자자들은 이제 어느 정도 기대감을 내려놓을 시점이라는 것.

7월 증시의 호재도 물론 있다.  6월 내내 국내 증시를 억누른 그리스 재정 위기, 미국 부진한 경기, 중국 긴축 정책 등 대외적 악재의 세기는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일단 그리스 재정 위기는 7월 마무리될 가능성을 시장에서 높게 점치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신임 내각이 통과된 상황에서 280억 유로 지원까지 마무리된다면 해결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그리스 재정 위기가 장기적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봉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의 부진에 따른 우려감도 7월 부분적으로 해소 가능성이 엿보인다. 단, 7월 초 ISM제조업지수 회복이 전제돼야 하지만 소비 개선 신호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서다.

시장에서 우려한 양적완화(QE2) 종료 우려는 이미 선반영됐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현재 3% 수준인 미국 국채금리 역시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를 이끌 수준으로 당장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QE3는 7월에는 어렵지만 미국이 그에 준하는 양적완화 정책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7월 QE3 정도는 아니더라도 QE 2.5정도를 시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역시 현재 긴축 정책 배경이 시장 논리보다 정부의 의지가 앞서 진행된 점을 주목한다.  정부가 정책 방향을 선회 결심만 한다면 언제든 긴축이 끝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내수·경기방어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경기에 민감한 차화정이 주춤한 사이 상대적으로 둔감한 유틸리티, 에너지, 필수 소비재 등의 상대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경기방어주와 내수주의 매력도 상승이 뚜렷해졌다"며 "국내외 경기 사이클 지표의 부진에 따라 경기변화에 덜 민감한 업종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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