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ELS시장 순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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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LS 발행 봇물…5월 기준 사상 최대
대우證 1위, 신한투자 2위로 올라서 '눈길'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ELS(주가연계증권)가 지난 5월 사상최대의 발행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들의 순위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ELS 시장 중위권을 유지해오던 신한금융투자가 발행 2위로 뛰어오르며 부동의 1위 대우증권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지난 5월 ELS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3719억 증가한 3조85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6월 3조6728억원의 최고 발행 기록 이후 2년11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우며 금융위기 이전수준을 뛰어넘었다.

5월 ELS를 발행한 증권사는 총 22개사다. 그중 가장 많은 발행규모를 기록한 곳은 전통의 강자 대우증권(5588억원)이었다. 하지만 대우증권이 시장 1위를 장담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5월 기준 ELS발행규모 2위 신한금융투자(5028억원)의 상승세는 놀랍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ELS 발행규모는 장외파생상품 겸영인가 라이센스 보유회사 24곳 중 11위에 불과했다. 반년도 안돼서 1위자리를 위협하는 ELS의 강자로 떠오른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의 뒤는 우리투자증권(4652억원)이 따라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4월 한때 대우증권을 제치고 ELS발행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이를 계속 고수하기는 힘든 일이었다.

그 밖에 회원사의 발행금액 및 건수 면에서 공모 비중이 높은 회원사는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KB투자증권 등이다. 반대로 사모 비중이 높은 회원사는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삼성증권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소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모 ELS 설정이 매우 많기 때문에 사모 건수의 현격한 증가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ELS시장의 양적 확대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기초자산 중 해외지수 및 혼합형(금액기준)의 증가세를 주목하고 있다. 5월 발행된 ELS 를 기초자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해외 지수형(49.2%), 종목형(25.2%), 지수형(21.5%), 혼합형(4.1%)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5월초까지 종합지수가 지속 상승하고 해외지수를 활용한 ELS 발행이 확대되며 대규모의 발행증가를 기록한 것"이라며 "게다가 시장이 신고가를 경신할 때마다 주식 직접 투자에 대한 부담을 떠 앉기보다는 지수 상승을 일정 부분 공유 할 수 있는 ELS와 같은 상품 구조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기초자산의 쏠림현상을 우려하고 나섰다. 그는 "2010년 6월 이후 현재까지 누적발행규모 순으로 코스피200, HSCEI(중국 항셍중국기업지수), 삼성전자, POSCO, KB금융 순이었다"며 "HSCEI는 지난 금융위기 때 급격히 하락하며 ELS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겨주었던 사례가 있는 지수로써 지금과 같이 너무 심각하게 발행이 쏠리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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