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동산시장 View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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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시장은 보합세, 전세대란은 반복

[서울파이낸스 임해중기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의 행보가 바쁘다. 13일 열린 당정협의서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분양가상한제폐지, 금융규제 완화 등 제도개선이 핵심이다.

앞서 권 장관은 9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과 신림동의 저소득층 밀집주거지역과 부동산 중개업소 등을 찾아다녔다.

4대강,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국책사업 현장을 둘러볼 것이라는 예상을 깬 파격적 행보다.

시장에서는 이를 정부가 하반기 주택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한다. 부동산 활성화를 통해 전세 수요를 매매로 전환, 전세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월세 대란을 의식한 결과다.

◇ 냉탕·온탕 오가는 주택시장

하반기 부동산 매매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겹치며 회복을 쉽사리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가장 큰 악재는 기준금리 인상이다. 한국은행이 석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물가상승과 가계부채를 우려한 조치지만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은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매수세는 붙지 않는데 공급이 늘어나면 집값 하락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회복세를 보이던 수도권 매매시장이 1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하반기 예정된 호재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악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임시국회서 취득세 인하 시행여부가 확정되면 거래시장을 어느 정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은 분명 거래시장의 악재"라면서도 "취득세 인하가 결정되면 내년을 매수시점으로 봤던 수요자들이 앞당겨 거래시장에 나설 공산이 커 급격한 가격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팀장은 "부동산규제 완화가 수면 위로 올라온 이상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온탕과 냉탕을 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세난 위험은 여전

매매시장에 반해 전세시장은 악재만 쌓였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꺼지면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눌러 앉아서다. 금리인상으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자는 줄고 전세 수요는 더 늘어나 전세수요 증가가 심상찮다.

이달 들어 서울의 전세시장이 2주 연속 오른 것도 수급불균형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관리처분계획이 끝난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의 이주시점이 하반기에 몰린 것도 문제다.

물량 부족에 의한 수급불균형이 가중되면 전세난을 해소할만한 뾰족한 해법이 없기 때문이다.

노량진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와 함께 여름방학이 시작되며 전세난이 우려된다"며 "최근 전세를 찾는 사람이 늘며 호가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민이 팀장은 "전세난의 근본 원인은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라 매매수요를 견인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거래 관련 세제 혜택 등으로 매매시장을 끌어올리면 전세난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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