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M&A, 포스코·CJ '2巴戰'?
대한통운 M&A, 포스코·CJ '2巴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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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대한통운 최종 인수를 위한 롯데, CJ, 포스코 등의 행보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한통운 인수전이 포스코와 CJ간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대한통운 인수전은 아직 잘 모르겠다"며 "시간이 많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신 회장의 발언에 대해 재계에서는 롯데가 사실상 인수전에서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한통운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져 본 입찰에 참여를 하더라도 소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반면, CJ는 본 입찰에 앞서 인수 자금을 차근 차근 준비하며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CJ는 인수에 필요한 2조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CJ(639만주, 3.2%)와 CJ제일제당 (459만주, 2.3%)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13일 "대한통운이 금호터미널과 분리매각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본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인해 재무상태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기업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것이 걸린다.

물론, 포스코는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더라도 대한통운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인수 의지를 꺽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대해 M&A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살펴보면 대한통운 M&A는 포스코와 CJ의 2파전으로 좁혀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포스코가 여전히 강력한 인수후보지만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움직임 때문에 과감한 응찰 가격을 써내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CJ와 박빙의 승부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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