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부품, 유럽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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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완성차 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업체도 수혜 예상
만도·한국타이어·에스엘·성우하이텍 등 시장의 관심 집중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코스피 상승의 견인차로 손꼽히는 자동차업종이 한·EU FTA를 통해 재도약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자동차부품주들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18일 현대ㆍ기아차가 지난 4월 한 달간 유럽에서 총 5만8000여 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현대·기아차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5%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5.2%를 기록한 뒤 8개월 만이다.

유럽차 시장은 시장 1위 폭스바겐의 점유율이 12.2%이며 르노(8.8%)와 푸조(7.8%) 오펠(6.9%) 피아트(6.1%) 시트로엥(6.1%) 등 유럽 토종브랜드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6~7%대 점유율을 놓고 각축을 벌이는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5% 벽을 뚫은 것은 쉽지 않은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 미국시장에서는 9.4%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한·EU FTA가 공식으로 발효되는 7월이 되면 국내 완성차업종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완성차의 선전뿐만 아니라 자동차부품주의 수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국내 차 부품업계의 실적은 완성차 업체의 실적과 연동돼 있다. 내수와 국내 완성차 위주의 공급구조를 탈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EU FTA를 통해 차 부품에 대한 2.7~14%에 달하는 관세가 철폐되면 유럽시장 직접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 중 시장에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업체는 제동과 조향장치 전문 메이커인 만도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는 해외 완성차업체들로부터 가장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차 부품사"라며 "현재 추진 중인 중국, 브라질, 유럽공장이 완공되면 유럽·남미를 커버하는 글로벌 차 부품사로 도약할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타이어도 큰 관심을 받는 업체다. 올해 하반기부터 독일의 BMW사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유럽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형실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헝가리공장 생산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가 이어진다면 고수익이 가능한 업체"라고 평가했다.

헤드램프 생산업체인 에스엘과 차체부품 생산업체인 성우하이텍도 한·EU FTA의 수혜주로 꼽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엘은 현대차의 유럽진출의 가장 큰 수혜업체로 꼽힌다"고 설명한 뒤 "성우하이텍은 현대차 유럽공장의 단독 판매사로서 체코, 슬로바키아, 러시아에서 이미 진출해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BMW와 폭스바겐에 차량 후드를 공급하는 평화공정, 폭스바겐에 차 스프링을 공급하는 대원강업 등도 대표적인 한·EU FTA의 수혜주로 거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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