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진주이전 확정, 전북도-정치권 “대대적 투쟁 나설 것”
LH 진주이전 확정, 전북도-정치권 “대대적 투쟁 나설 것”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이승연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남 진주 일괄이전이 확정되면서 그동안 분산배치에 총력을 기울인 전북 지역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토해양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통합 본사를 경남 진주혁신도시에 일괄 이전하고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전북에 재배치하는 정부안을 국회에 보고했다.

이에 그동안 분산배치에 사력을 다했던 전북도가 대대적인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면서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혁신도시 건설 취지는 지역균형발전에 있는데, LH를 경남으로 몰아줌으로써 전북혁신도시의 성공 가능성은 작아졌으며 전북 경제도 낙후성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경남으로 이전키로 했던 국민연금공단을 전북으로 재배치하는 것은 지역 달래기 식의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역시 MB정부와 한나라당은 불통의 정부이자 날치기 정당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힐난하며 "도내 단체장과 지방의원, 국회의원 등 200여 명은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하는 16일 청와대 앞에서 'LH 일괄배치 철회, 분산배치 관철'을 위한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도 들끓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LH공사 분산배치는 이 정부가 국회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사안"이라며 "진주 일괄 배치는 또 한번 이명박 정권이 국민을 속이는 것으로 취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15일 오후 국토해양부가 일괄 이전 방침을 보고하기로 돼 있는 국토위 전체회의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을 포함한 전북 지역 국회의원 10명과 시·도의원 등 400여명도 오는 16일 청와대 앞에서 정부 방침의 무효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 계획이다.

LH 분산배치에 앞장섰던 최규성 민주당 의원도 "일방적인 정부와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는 전북지역 혁신도시를 알맹이 없는 껍데기로 만드는 것"이라며 "국토부 장관 인사청문회 보이콧, 청와대 앞 시위 등 강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H본사 이전을 놓고 경남 진주는 일괄이전을, 전북 전주는 분산배치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