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줄었지만..시장회복을 점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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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할인 등 고육지책 탓, "시장회복 아직 멀었다"

[서울파이낸스 이승연 기자] 전국 미분양 주택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민간 건설사들이 분양가 할인 등 고육책으로 물량해소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수가 지난 3월 말 기준 7만7572가구로 2월말(8만588가구) 대비 3016가구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8만 가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7년 5월(7만8571가구) 이후 3년10개월만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회복을 단언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적인 착시효과로 미분양이 해소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분석에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민간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물량을 줄이고 있다"며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내리며 기존 재고물량 소진에 집중한 결과 수치상으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메이저 건설사들 할인 분양이 두드러지고 있다. 초기 계약자들이 입주했는데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자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이다.

GS건설은 용인 마북동 '구성자이 3차' 146㎡를 최대 1억2300만원까지 할인해 분양하고 있다. '일산 식사자이'도 162㎡에 대해 초기 분양가 대비 940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분양중이다.

삼성물산도 이달부터 고양 원당 '래미안 휴레스트' 중대형 잔여가구에 대해 최대 1억5000만원까지 할인 분양을 진행 중이다.

중견건설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임광토건과 진흥기업은 일산 서구 탄현동의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를 면적별로 4000만~1억원까지 세일중이다.

분양시장이 워낙 침체돼있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건설사들이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할인 분양 대열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수치상 감소세인 미분양 물량이 시장회복을 점치는 바로미터는 아니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연구원은 "워낙 할인분양이 많아 미분양 가격이 주변시세에 비해 적정하게 책정됐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아파트 인근의 유해환경 유무 여부 등 미분양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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