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안받는 부동산 대책..거래침체 여전
약발 안받는 부동산 대책..거래침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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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승연 기자] 5.1대책 발표 일주일이 넘었지만 거래시장 침체는 여전하다.

대책 발표 이후 시장 피로도만 증가하며 거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연이은 대책 발표로 학습효과가 커진 탓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시세는 3,4월 두 달 연속 떨어졌다. 5.1 대책 발표 직후인 이달 첫째 주에도 서울뿐 아니라 신도시, 수도권까지 매매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그 중에서도 수혜 대상으로 손꼽히던 재건축 시장도 7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5.1대책의 핵심 방안인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완화되면서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 수요자를 유인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처분을 원하는 현 보유자들도 운신의 폭이 넓어지는 등 혜택이 잇따르지만 거래시장은 잠잠하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송파 가락시영의 경우 5.1 부동산 대책 이후 매수자 문의가 소폭 증가했지만 종상향 신청이 반려되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동 둔촌주공이나 고덕 주공은 주요단지에서 관망세가 짙어 매수자뿐만 아니라 매도자 문의도 줄어든 상태다.

송파 가락시영 인근 공인 관계자는 "5.1대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혜택을 담고 있어서 문의전화가 자주 걸려온다"며 "그러나 급매물은 거래가 되지만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따라붙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혜가 예상됐던 재건축시장마저 매도자들의 기대 심리와 달리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데에는 정부 대책만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너무 깊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임병철 부동산 114 팀장은 "향후 가격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도 여전해 전세를 낀 투자가 가능해진다고 해도 거래 회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잦은 대책으로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강동구 천호동 R-ACE공인 김재훈 대표는 "정부가 대책을 너무 자주 발표하면서 시장이 무감각해졌다"며 "너무 잦은 정책이 오히려 시장에는 독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3.22 대책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복원되고 정부가 공언했던 분양가 상한제 폐지안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이번 5.1 대책이 식어가는 시장을 일으켜 세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미래 집값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투자기대감도 낮아 5.1대책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114가 서울 수도권에 거주 중인 주택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2011년 2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요가 당장 움직이기 어려운 만큼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원갑 부동산 1번지 소장은 "정책의 단기적인 효과는 공급보다는 수요의 변화에 의해 나타나는데 지금과 같은 침체시장에서는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이 누적돼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정부가 내놓은 여러 차례의 부동산 대책들이 누적되면 장기적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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