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도 개성시대] 국내 증시, 펀드로의 회귀 왜?
[펀드도 개성시대] 국내 증시, 펀드로의 회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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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종목별 편차 심화…개인투자자 수익 여건 '악화'
"환매 시점 아직 일러"…지수 상승 여력 '충분'
 "펀드 주식 대비 자산 배분 효율적…매력 여전"

[서울파이낸스 증권팀] 최근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연거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200포인트라는 새 시대를 맞이했다.

이에 따라 펀드투자자들이 환매를 통한 차익실현 요구도 점차 거세지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만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금액은 3조3500억여원에 달한다.하지만 이들 환매 금액 중 '남이 팔기 때문에 팔고 보자'는 추종 심리가 대부분이라며 환매 시점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장세가 종목별 상승 편차가 심해 개인들의 직접투자로 수익내기 어려운 점, 펀드 투자자의 경우 아직 지수 상승 여력이 충분해 추가 이익 실현이 가능한 점이 그 이유다.

◇국내 증시, 화학·車 등 주도주 업종 편중 심화

지난달 국내 증시는 화학, 자동차 업종 등 주도주들이 이끈 강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 이 두 업종은 최근 1달 동안 각각 26.1%, 2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대비 약 15%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달성한 것.

이를 두고 일부 소수 종목 편중화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증시 체력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이들 업종의 대표종목인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은 25만원선, LG화학 53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개인들이 이들 주식을 사들여 직접투자를 하기 만만치 않은 가격대다.

이들 주도 업종의 선전으로 전개되는 현재 활황장에 '맨몸'으로 뛰어들기에 개인들의 실탄은 턱없이 부족한 것.

때문에 시장에서는 개인들의 빚 투자가 늘고 있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와 개인들이 이익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볼멘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 "지수 상승 여력 충분"

펀드투자자들의 또 다른 고민은 코스피 지수가 얼마나 더 오를 것인가 여부다. 일단 시장은 강세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 중이다.

본지가 최근 8개 증권사들이 전망한 5월 증시 전망을 살펴본 결과 코스피 예상 밴드는 평균 2100~2300포인트로 나타났다.지난달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후 한때 2200선 지지 모습을 보이던 코스피를 두고 100포인트 하락 대까지 낙폭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역시 속도조절 가능성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5월 증시는 방향성은 그대로인 채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세장 기조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다. 코스피 밴드 상단을 2300으로 설정한 점도 여전히 지수의 상승여력을 있다는 반증이다.

실제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코스피는 2220선마저 돌파하며 시장 예상보다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5월 초반에는 미국 양적완화 정책 종료 예정 등이 맞물리며 소강국면 진입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국내외 경기 및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양호한 만큼 5월 후반에는 지수가 강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난 2007년 2000선을 돌파했을 당시와 달리 현재 증시는 낮은 PER(2007년 PER 13배, 현재 PER 10), 100조원 규모의 꾸준한 기업이익이 유지되는 만큼 지수 상승 체력이 강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지수 상승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아직 환매 타이밍은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현 장세 펀드 높은 매력..배분 자산 '여전'

결국 현재 장세에서 개인들의 수익내기를 고려했을 때 유력한 투자수단으로 펀드는 여전히 높은 매력을 가진다는 설명이다.

현재 낮은 실질금리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하게 형성됐지만 글로벌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주식 등 직접투자의 위험성은 보다 커졌다는 것도 추가적인 이유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물가상승 대비 실질금리가 낮아 시중 자금은 효율적인 투자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국발 유동성 확장에 따라 커진 변동성은 주식투자의 위험성을 보다 증대시켰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현재 장세에서 위험분산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펀드의 매력은 여전하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말부터 펀드의 대항마로 급격하게 세를 불리는 자문형 랩도 아직은 지켜봐야한다는 지적도 있다.일단 펀드와 달리 가입문턱(최소가입금액)이 높아 일반적인 개인이 나서기 쉽지 않다는 것이 일차적인 이유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상승장에서만 운용해 수익을 얻은 경험이 있는 만큼 하락장이 찾아올 경우 대응능력을 갖는가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우려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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