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분양成敗, '전략'에서 갈렸다
상반기 분양成敗, '전략'에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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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가격은 얼마?…건설사 간 정보전 치열
합동분양, 공동구매 등 분양전략 다각화

[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봄기운이 절정에 달하며 분양시장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시장에 뛰어든 '래미안 옥수 리버젠'은 88가구 모집에 390명이 신청, 청약 경쟁률 4.43대1을 기록했다. 공급량 전부가 중대형 평형이었지만 1순위에서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달 분양을 시작한 포스코건설의 '서울숲 더샵'도 평균 144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두 단지의 특징은 분양전략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래미안 옥수 리버젠의 3.3㎡당 분양가는 1800만~1950만원 대다. 신규아파트임에도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최고 200만원 가량 쌌다.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역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다. '2005년 이후 송도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중 가장 싼 가격'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상대로 이 단지는 최고 16.54대1의 경쟁률 보이며 분양시장을 견인했다.

주택경기 침체 속에 과감한 가격마케팅이 성공을 이끈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기다리지 않고 분양에 나선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남과 용인, 평택 등에서 공급됐던 일부 단지는 다소 높은 분양가를 책정해 분양시장에서 참패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가격 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의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가 많아 당분간 건설사 간 가격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가격 마케팅'이 분양성패의 열쇠가 되자 건설사 간 정보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경쟁사의 분양가를 미리 알아내 한 푼이라도 싸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선보인 합동분양도 시장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등장한 전략이다. 공동 마케팅으로 광고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물량을 집중시켜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당초 합동분양의 성공가능성은 반반으로 갈렸다. 그간 김포일대는 미분양 적체가 쌓여 건설사들이 고전했던 곳이다. 준공된 단지들을 중심으로 미계약분을 처리하기 위해 할인분양에 돌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아파트 합동분양이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였다.

이런 우려를 비웃듯 '반도 유보라2차'는 평균 1.08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입지 프리미엄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외의 성적이다.

중대형 위주인 '한라비발디'도 856가구 모집에 695명이 신청했다. 수도권 시장에서 중대형이 외면 받는데 반해 한라건설은 가장 큰 면적인 126㎡ 60가구 모집에 126명이 몰려 3순위 마감됐다

경기 지역에서 12곳이 3순위까지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조 팀장은 "김포의 입지조건이나 미분양현황을 고려했을 때 반반의 성공이라 볼 수 있다"며 "가격마케팅이나 합동분양, 소셜커머스(공동구매)등이 등장하는 등 분양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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