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70원 대 안착…2년 8개월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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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달러 약세 지속 여부 '관건'
아시아 통화 강세 환율 하락 주요인

[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종가기준으로 2년 8개월여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리스크 거래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선호가 짙어지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환율 하락의 주원인으로 꼽혀졌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8.3원 하락한 1071.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08년 8월 22일 1062.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달러약세를 지목하고 있다. 최근 미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가 종료된 가운데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에 대해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내비친 점이 달러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으로 환율 하락세는 달러 약세의 강도와 지속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호조세도 물론 환율 하락을 이끌지만 국내 시장에 통화 유동성이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은 만큼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약세가 너무 강하게 진행된 가운데 외환당국도 하락을 용인해주는 듯한 의지를 내비쳤다고 해석된다"며 "1050원이 중요 지지선으로 보고 있으며 외환당국의 속도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FOMC에 대한 경계감이 해소되면서 하락압력이 가해졌다"며 "달러 약세 흐름이 얼마 만큼의 강도로 진행될 것인가가 관건이고, 외환당국의 규제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이달 한 달간 1080원~1100원 박스권 흐름에 대한 반작용도 더해진 듯 하다"며 "그 동안에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았던 가운데 FOMC 기자회견 관련해서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로화 강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가 각각 달러화의 약세에, 원화의 강세에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확인됐음에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은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가 환율 하락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홍 차장은 "위안화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과 같이 달러 약세와 더불어 달러대비 주변 통화들의 절상정도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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