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산업 수직계열화로 '연 20%씩 성장' 정조준
태양광산업 수직계열화로 '연 20%씩 성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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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태양광산업 수직계열화로 가격경쟁력확보 안간힘
지경부, '충북 솔라벨리' 3026억원 투입으로 지원사격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와 국내 태양광 업체들도 관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지식경제부는 제 23차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를 열어 충청북도 내 국도 36호선 주변 7개 시·군 지역을 태양광산업특구(솔라벨리)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관련 산업단지내 용지를 태양광부품, 소재 기업에 특화 분양하고 신재생에너지 홍보관 등을 설립하는데 내년까지 민자 등 총 3026억원이 투입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들의 태양광산업 수직계열화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김반석 LG화학 부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폴리실리콘 사업 추진이 올 상반기 이사회를 통과할 경우 공장 짓는 걸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이 지난 2년반동안 저울질하던 폴리실리콘 사업이 '추진'으로 기운 것이다.

웅진그룹도 지난 13일 경북 상주에서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자리에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이로서 웅진에너지에서 생산되는 잉곳(폴리실리콘 덩어리)·웨이퍼, 웅진폴리실리콘의 폴리실리콘, 미국계 협력회사 선파워의 셀·모듈·시스템을 연계한 태양광 수직계열화가 갖춰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11일 한화그룹도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1만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기로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외국 회사와 연계가 아니라 2020년까지 태양광 사업 전 분야에서 한화만의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2월에는 삼성정밀화학이 미국 폴리실리콘·웨이퍼 생산 기업인 MEMC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울산에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으며 현대중공업도 KCC와 합작법인 KAM을 세워 태양광사업 폴리실리콘 생산을 시작했다.

태양광 발전 산업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에서 잉곳·웨이퍼, 태양전지, 태양전지 모듈, 발전시스템 그리고 유지·보수에 이르는 광범위한 사업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넓은 범위의 사업 영역에서 대형 업체들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직계열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중국의 다량 생산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소재나 부품, 운영 관리와 같이 종합적으로 단가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만 하기 때문에 대기업들은 태양광산업의 수직계열화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국내기업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 예상도 ▲ 출처 : 한국신용평가

반면 국내 대표적인 태양광산업업체 OCI의 노선은 조금 다르다. 수직계열화도 중요하지만 먼저 폴리실리콘 생산 분야에서 확고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의 빛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태양광 발전의 필수 소재다.

OCI는 현재 연간 2만7000톤의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3만6000톤을 생산하는 세계 1위 미국의 헴록(Hemlock)社를 바짝 뒤쫓고 있다. OCI는 2012년까지 2조2300억 원을 들여 연간 생산 능력을 6만2000톤까지 늘려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기세다.

태양광산업 수직계열화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원전사태 이후 각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바라보는 태양광발전의 시각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는 당초 태양광 보조금에 대한 추가 삭감안을 내놓으려 했으나 원전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하면서 삭감폭이 줄어들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최근 중도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태양광 관련주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일본 내 신에츠, SUMCO, MEMC 등 일본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이 지진으로 멈춰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며 "꾸준한 수요증가와 경쟁력 확보로 국내 태양광 산업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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