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의 진화는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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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新상품 및 서비스 속속 출시
자문형 랩 올해 10조원까지 성장할 듯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랩(Wrap) 상품이 진화하고 있다.

파생상품을 활용해 주가 급락에 따르는 손실 위험을 줄이는가 하면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수수료를 돌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까지 등장한 것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각종 파생상품을 활용해 주가 급락에 따르는 손실 위험을 줄여주는 랩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옵션을 활용해 강세장에서는 추가 수익을 얻고 하락장에선 손실 구간을 제한하는 자문형 랩 '알파플랜'을 내놨다.

이 상품은 투자자의 금액 100%를 일반 주식에 투자한 뒤 편입된 주식을 대용가치(담보)로 활용해 옵션을 구매하기 때문에 옵션 구입에 따른 추가비용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핵심 우량주를 편입함과 동시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버스 ETF 등 파생상품형 ETF를 추가로 편입하는 '동양 알바트로스 주식+ETF랩'을 내놓았다.

이 상품 역시 코스피지수 대비 추가 수익을 내거나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파생상품을 활용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을 활용해 지수하락을 헤지하는 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원준 IBK투자증권 상품지원팀장은 "'알파플랜'의 경우 출시 전부터 문의가 들어올 만큼 기대가 큰 상품"이라며 "일반 자문형 랩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하락장에서는 시장 위험이 줄어들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도 달라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오는 25일부터 자문형 랩과 70개 공모펀드에 대해 △펀드매니저 교체 △운용상 규정 위반 △급격한 수익률 저하 등 교체사유가 발생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원하는 유사상품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금융상품 교체 서비스'를 실시한다.

특히 교체대상이 한 달 이내에 신규 가입한 상품일 경우에는 기존에 지불했던 선취수수료 및 판매보수를 전액 반환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자문형 랩 어카운트,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 주요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한 사람이 5영업일 이내에 구매철회 의사를 밝힐 경우 선취판매 수수료 가운데 상당액을 돌려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랩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랩 시장이 여전히 증권사들의 '블루오션'시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랩 판매 잔고는 전월대비 2조2000억원 증가한 42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자문형 랩 은 전월보다 8105억원 늘어난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예전보다는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됐지만 자금 유입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에 한 증권사는 자문형 랩의 경우 연말까지 10조원 규모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랩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증권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랩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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