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공화국' 카지노 상장사 3곳도 급성장
'도박공화국' 카지노 상장사 3곳도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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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전용 카지노 3년간 연평균 17.2% 성장
강원랜드 입장객 1인당 베팅액 매년 늘어나

불법 인터넷도박이 우리 사회에 암세포처럼 확산하면서 `도박공화국'이란 오명에 휩싸인 가운데 주식시장에 상장된 합법 카지노 업체들도 급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카지노관광협회는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산업의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국 6개 지역 16개 업체의 카지노는 작년 1조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880만명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관광객 중 195만명(22.1%%)이 카지노에 들렀을 만큼 높은 인기를 끈 결과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카지노 시장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유일한 카지노인 강원랜드[035250]는 이미 2007년에 매출액 1조원을 넘기고서 매년 8% 이상의 고속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카지노 빅3' 세계 평균 대비 월등한 성장세
카지노를 운영하는 회사 중 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요 업체는 3곳이다
강원랜드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유가증권시장에, 파라다이스[034230]는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해당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최근 3년 동안 빠르게 매출 규모를 키웠다. 스키장, 콘도, 골프장 등 여가시설을 함께 운영하기도 하지만 카지노 매출 비중이 모두 95%를 웃돌아 사실상 카지노 사업이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파라다이스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2008년 2천808억원이던 매출액이 4천516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36억원에서 333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GKL[114090]도 탄탄하게 몸집을 불려 매출액을 3천913억원에서 5천285억원으로 키웠다.

세계 카지노 산업이 연평균 8%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한데 비해 이들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최근 3년간 연평균 무려 17.2%나 성장했다. 입장객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입장객은 국적별로 일본인이 40%, 중국인이 30%가량이다.


◇`한탕' 노리는 내국인 증가
내국인 출입이 허용된 강원랜드는 작년 매출 규모가 GKL과 파라다이스 전체 매출의 3배 가까이 되는데도 실적 증가세가 여전하다. 카지노 부문의 매출액은 2008년 1조659억원, 2009년 1조1천538억원, 2010년 1조2천533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중독관리센터' 등 보조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입장객은 3년 동안 한 번도 순감하지 않았다. 강원랜드의 작년 입장객은 490만명으로 5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강원랜드는 입장객 1인당 매출액이 해마다 증가하는 점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대조된다.

강원랜드 카지노 입장객 수를 해당 부문 매출액으로 나눈 금액은 2008년 36만5천원, 2009년 37만8천원, 2010년 40만5천원으로 매년 조금씩 늘었다.

파라다이스와 GKL 계열이 운영하는 7개 카지노 사업장의 입장객 1인당 매출액이 2008년 57만5천원, 2009년 53만7천원, 2010년 51만9천원으로 눈에 띄게 줄어든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1인당 매출액이 점증하는 것은 그만큼 `한탕'을 노리고 고액을 베팅하는 입장객이 많아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카지노株 증시에서도 상승행진
외형 성장을 발판으로 이들 회사의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초 4천원대 초반에서 랠리를 시작해 지난달 29일 5천840원으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이 회사는 최근 코스닥시장 우량기업 30종목의 주가 변동 지수인 `스타지수'에 편입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강원랜드는 이미 지난해 오락 관련 업종 중소형주(株) 가운데 유망종목으로 꼽히며 연초 1만5천원대에서 연말 3만원대까지 질주했다. 2만5천원대로 다소 내려앉은 현재도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30%를 웃돌 만큼 우량주로 인정받고 있다.

GKL은 다른 두 회사에 비해 증권시장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작년 3월에 2만6천900원을 찍고서 추세적으로 하락해 일본 대지진 직후에는 1만3천4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기저효과 덕분에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KL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2%, 38.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로 상장 이후 저점 수준까지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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