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샌즈 SC 회장 "韓, 글로벌 뱅크 논의 크기에만 치우쳐"
피터 샌즈 SC 회장 "韓, 글로벌 뱅크 논의 크기에만 치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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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국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메가 뱅크'에 대해 부정인 입장을 나타냈다.

샌즈 회장은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한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뱅크 육성 논의가 크기에만 치우져 있는 것 같다"며 "은행의 경쟁에서 크기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은행이나 기업은 경쟁자에 비해 어떤 점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지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SC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은행들과 경쟁에서 이익이나 시장점유율면에서 거대 은행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SC의 최대 강점인 인터내셔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SC가 진출한 지역에 대한 현지 지식과 국제적 역량을 결합해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을 끊임 없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제일은행이 추진 중인 점포 폐쇄 등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채널 효율화 과정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고객들은 더 이상 영업점에 방문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길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 맞게 채널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시장의 지속적 발전과 함께 한국에서 SC의 비중이 더 커지길 바란다"며 "한국 시장이 좋을 때나 힘들 때를 막론하고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리차드 힐 한국SC지주 대표이사 겸 제일은행장도 규모만 키우는 '메가 뱅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힐 행장은 "규모가 커지지는 만큼 리스크도 늘어난다"며 "국내 금융권 상황에서 현재 은행들이 더 이상 규모를 키울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에서도 규모보다는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은행간 인수합병(M&A)를 추진할 때도 자신들에게 없는 새로운 경쟁력과 역량을 갖추고 신장시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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