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보 수수료 축소에 보험대리점 '반발'
자보 수수료 축소에 보험대리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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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초과사업비를 해소 방안으로 보험대리점(GA)들의 판매 수수료를 낮춰 이에 대한 GA사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GA 사장단은 비상회의를 소집해 '전국 보험대리점 생존권 비상대책 준비위원회(비대위)'를 출범시켰다. 비대위는 위원장을 중심으로 보험대리점협회 회원사와 20명의 추진위원으로 구성, 10개 분과로 나눠 운영된다.

비대위는 판매수수료 축소와 관련 △손보사와의 협상 △동반성장위원회 등 국가공식기관 질의 △대국민호소문 게재 등 관련 홍보활동 강화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의 적자 책임을 GA들에게 전가시키려고 한다면 집단시위·폐업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GA업계가 반발에 나선 이유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개선 대책 중 하나인 초과사업비 해소를 위해 GA에게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를 낮췄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지난달 2%p에서 최고 4.5%p까지 수수료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GA사가 받는 판매수수료는 18%대에서 15%대로 낮아졌다.

이번 조치에 대해 GA업계는 업계간 상생을 무시한 처사이며 'GA·보험사간 건전한 파트너쉽 형성'에 부합치 않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한 GA사의 대표는 "손보사들의 초과사업비를 해소하기 위해 상대적 약자인 GA만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라며 "상생이란 근본적 해결책 없이 판매조직의 희생 강요는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비 감소는 자보적자 개선대책 핵심과제 중 하나로, 판매비 감소는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며 "그러나 보험사·GA업계간 상생 방안이 없는 대책은 GA들의 경영위기를 초래하게 된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손보업계는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년까지 사업비를 완전히 해소하려면 높은 판매수수료율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험사들은 단기적으로 사업비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우선적으로 줄인 후 사업운용비, 계약유지비 등 해소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부분은 중장기적으로 감소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판매수수료를 줄였다 해도 손보사 설계사들이 받는 수수료보다 월등히 많다"며 "GA사들이 반발에 나선 것은 기존의 수익을 지키려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GA들은 변액보험이나 실손보험을 주로 팔아 자동차보험의 판매 비중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의 판매수수료를 낮춘다 해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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