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휩쓴 外人 '쓰나미', 썰물 준비는 어떻게?
코스피 휩쓴 外人 '쓰나미', 썰물 준비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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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거래일 연속순매수…환차익 노린 단기자금 우려
"안심은 금물, 매수세 약화 대비해 정공법도 준비해야"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열풍이 뜨겁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5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불리며 1950선에 머물던 지수를 2100선까지 올려놓았다.

그러나 밀물이 있다면 썰물도 있기 마련이다. 현재 외국인들의 매수 강화는 원화강세와 일본 지진의 반사이익에 기댄 경향이 크다.

외국인은 아시아에서는 한국에만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16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외국인은 한국에서 25억달러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인도는 10억달러, 태국은 5억달러에 그쳤다. 대만에서는 매도세가 강했다.

과거를 살펴본다면 한국만 외국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상황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매매패턴을 달리할 때, 한국에서의 매수기조도 장기화되지 못하고 중단되고는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4년 3월 중순부터 4월 후반 사이 외국인은 한국을 강하게 샀지만 대만은 조금 매수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 뒤 대만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강해지기 전까지 외국인 매수는 한국에서도 강도가 약해졌다.

시장은 악재에 적응했듯이 호재에도 적응한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강도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까지는 대규모 매수가 전개되고 있지만 한국만 주로 산다는 점에서 일종의 투기적 매수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이 주장에 대한 논거로 '환율'을 들었다. 물가부담이 정부의 환율방어 의지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관점에서 이에 배팅한 자금의 한국 이동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미 시장이 호재를 주로 반영하며 사상최고치까지 급등한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썰물이 빠져 나간 뒤 당황하지 않으려면 IT와 자동차, 정유·화학, 기계 등 실적 기대감이 있는 주도업종의 순환매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를 유지시키는데 환율과 유가가 복병이 될 수 있다"며 "펀더멘털의 임계점은 원달러환율 1050원~1000원이하와 국제유가 120달러~130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펀더멘탈에 여유가 있지만 안심은 금물"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자동차·금융·산업재에 대한 매수와 IT섹터에 대한 실적 확인 이후의 비중 확대 고려 등 정석을 바탕으로 한 시장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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