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총성없는 전쟁'…자산관리 강화
증권사 '총성없는 전쟁'…자산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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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영업 중심 잇따라 조직개편

국내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조직을 강화하며 격돌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올해 초 벌어진 수수료 인하 경쟁의 2차전이라 할 만 하다. 다만 수수료 인하에 불꽃이 튀었던 데 반해 조직개편은 물밑에서 조용히 이뤄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2010회계연도 결산을 전후해 영업조직을 신설하거나 확대했다.

대신증권[003540]은 지난달 1일 소매영업(리테일)을 강화하려 관련 본부를 파이낸셜 클리닉 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에 고객마케팅본부와 6개 지역본부를 배치했다.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리스크 관리를 돕고 다양한 상품을 내놓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화증권[003530]은 같은 달 6일 소매영업을 주관할 자산관리(WM) 총괄기구를 신설하고 전국 4개 지역본부를 직속으로 뒀다.

현대증권[003450]도 30일 위탁영업과 자산관리로 이원화돼 있던 영업 조직을 통합하고 상품기획부를 상품전략부로 키웠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역시 영업본부 효율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고액 투자자가 많은 서울 강남지역을 적극 공략하기도 한다.

대우증권[006800]은 작년 12월 리테일사업부 아래 강남지역 담당을 새로 두고 기존 강남지역본부를 2개 본부로 늘렸다.

신한금융투자도 상품개발부서를 강화하는 동시에 강남영업본부를 신설했다.

이 같은 변화는 중점 사업을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서 기업금융(IB)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이미 유치한 개인 투자자들을 어떻게든 붙잡아두려는 증권사들의 노력으로 분석된다.

김동회 금융감독원 금융투자업무팀장은 "금융투자업계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다양한 상품을 앞세운 맞춤형 자산관리로 고객을 끌고자 조직부터 바꾸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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