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도 LG·삼성 '1등 전쟁' 가세
로봇청소기도 LG·삼성 '1등 전쟁'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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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작년 1위 올라선 뒤 올해 격차 더 벌어져"
삼성 "영상보안 기능 등으로 시장 재탈환한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도 '1등 전쟁'을 벌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선도해온 이 시장에 LG전자가 '로보킹'을 내세워 점유율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삼성전자가 영상보안 개념을 가미한 '탱고'로 추격전을 벌이면서 시장 재탈환을 노리는 형국이다.

한때 2위를 지켰던 미국 아이로봇사는 두 국내 회사의 경쟁에 밀려 점유율이 많이 떨어졌으나 '룸바'로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LG전자는 시장조사 업체 자료 등을 근거로 올해 1~2월 '로보킹'의 시장 점유율이 작년 연간 점유율보다 10%포인트나 올라 60%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2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도 작년 연간 기준으로 5~6%포인트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격차가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2009년 말 업계 최초로 카메라 2개를 장착해 청소 성능과 사용 편의성이 강화된 5세대 로봇청소기 '로보킹 듀얼아이'를 출시한 뒤 삼성전자와 아이로봇에 밀렸던 시장을 순식간에 장악해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또 지난 2월 청소기를 재작동하면 청소하지 않은 지점으로 스스로 찾아가는 자기 위치 메모리 기능과 장애물 충돌을 막는 센서 감지 능력을 강화한 신제품을 내놓는 등 라인업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해외 공략에도 나서 지난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들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넓힐 예정이다.

이 회사 HA마케팅팀 김정태 팀장은 "앞선 제품 기술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먹히고 있다"며 "가전업계에 부는 스마트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까지 시장을 압도해온 삼성전자는 지난해 LG전자에 밀리기는 했으나 '탱고'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고토 회복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탱고 뷰'는 청소 및 영상 조회 기능을 함께 갖춘 로봇 청소기로, 영상 카메라를 장착해 청소 때 외부에서 실내를 감시할 수 있고 PC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원격 조종하거나 PC 마이크로 음성을 전달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월 내놓은 '탱고 스텔스'는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처럼 청소기에 장착된 카메라가 집안 내부의 영상을 초당 30회 간격으로 촬영, 스스로 청소영역을 인지해 구석까지 꼼꼼히 청소해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탱고' 시리즈의 특장점은 '움직이는 CCTV'나 '보안 청소기'라는 콘셉트를 가진 신기술 복합 기능으로, 로봇 카메라를 통해 집안 구석구석을 실시간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어 창문을 통한 침입이나 화재, 누수 등 집안의 위기 상황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능과 다각화된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국내 회사의 경쟁이 본격화하기 전에 한때 점유율이 30%에 달했던 미국 아이로봇사도 '룸바 리프레시' '룸바 프로페셔널' 등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진 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최초로 '블랙박스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충전·사용·주행시간 등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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