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불안" 대책은 없고, 항공운송업 '전전긍긍'
"유가 불안" 대책은 없고, 항공운송업 '전전긍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료: 에너지경제연구원, 국제유가 일별 추이(2월1일부터 3월21일)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유가가 불안하다."

최근 리비아 등 중동사태가 조기에 갈무리될지 여부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리비아사태가 악화하면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내외를, 알제리, 오만, 예멘 등으로 소요사태가 확산되면 130~140달러, 사우디까지 번지면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180억원 이익이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몇몇 기업은 1분기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 대형주로 분류된 기업은 대부분 향후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서려있다.

반면, 유가에 따라 손익에 큰 변동성이 따르는 항공운송업의 경우, 원가를 가격에 쉽게 전가시키지 못하는 특성상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유명 투자자문사 한 대표는 내년까지 수익성이 좋지 않은 업종으로 항송운송업을 꼽았다. 이유는 유가상승에 따른 손실 폭이 큰데다가 원가를 가격에 전가시키지 못한다는 것.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전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중동 사태에 따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15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별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은 전망을 미뤄볼 때 항공운송업에 대한 낙관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도 연 평균 유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대우증권은 배럴당 109달러에서 121달러로, 신한금융투자는 102.3달러에서 116달러로, 대신증권은 108.5달러에서 113.8달러로 예상했다.

2월까지만 해도 항공운송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도 점차 업종 대표주에 대한 목표가를 하향조정하는 등 유가 변동성을 반영한 전망을 새로 쓰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항공운송업 대표주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대폭 낮췄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57% 감소한 6791억원,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39% 감소한 5067억원으로 재조정한 것.

김정은 연구원은 실적 하향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는 대한항공의 경우 기존 10만원에서 25% 하향된 7만5000원,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1만5000원에서 20% 하향된 1만2000원으로 조정했다.

단, "선진국 및 글로벌 경기 상황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는 점진적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