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건 명예회장, '신한way' 개통앞두고 별세
이희건 명예회장, '신한way' 개통앞두고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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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서지희 기자] 신한은행 설립의 주역이자 명예회장인 이희건씨(사진)가 향년 95세로 지난 21일 별세했다. 신한사태 이후 새롭게 재정비된 조직의 탄생을 불과 이틀 앞두고 눈을 감았다. 

고(故) 이 회장의 유지로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향후 유족들과 협의해 적절한 시기에 국내에서 추모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의 역사이자 조국을 사랑한 큰 거목이 졌다"며 "고인의 창업이념을 받들어 전 임직원이 심기일전해 신한금융그룹을 세계 일류 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대한민국을 사랑한 애국자이자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고 이희건 명예회장이 우리 곁을 떠나 무척 슬프다"며 "그 분의 신한에 대한 애정과 가르침은 신한인의 가슴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평생에 걸쳐 재일동포의 단합과 민족금융기관의 육성, 발전을 위해 헌신했으며, 한국에서 신한은행을 탄생시켜 금융산업의 선진화에 크게 기여했다.

민간 외교관으로 한일간의 각종 교류를 촉진해 양국의 이해와 협조 증진에 이바지 해온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회장은 일제 식민지 시대이던 1917년 경상북도 경산군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열다섯의 나이로 현해탄을 건너가 오사카의 한 무허가 시장에서 자전거 타이어 장사를 했으며, 1955년에는 주위 상공인들과 함께 대판흥은(大阪興銀)이라는 신용조합을 설립했다. 1974년에는 재일한국인 본국투자협회를 설립했다.

그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보다 광범위하게 모국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1982년 7월 일본전역에 산재해 있던 340여명의 재일동포들로부터 출자금을 모집해 국내최초의 순수 민간자본 은행인 신한은행을 설립했다.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에는 100억엔을 모아 한국에 기부하는 등 모국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받아 '무궁화훈장'을 받았다. IMF사태 때는 일본에서 '국내 송금보내기운동'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회장 당시에는 어려운 경제상황속에서도 주주들의 힘을 결집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뿐만 아니라 우량 선도은행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제도개혁과 선진형시스템을 지속해야 한다는 인식 하에 은행의 조직 및 시스템 전반에 걸쳐 변화를 주는 추진력을 보여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업적들을 본받아 신한금융 임직원들은 오늘의 신한에 안주하지 않고 이희건 명예회장이 세운 신한 고유문화인 '신한WAY'를 계승, 발전시켜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발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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