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퇴출 시한 D-10..부실기업 '벌벌'
코스닥 퇴출 시한 D-10..부실기업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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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지난해 12월 결산 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부실 코스닥 기업들이 상장폐지 위기를 맞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불성실공시에 따른 벌점 초과와 횡령ㆍ배임으로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 여부 조사를 받던 스톰이앤에프는 지난 16일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서 추가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했다.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으로 꼽히기도 전에 감사의견 거절로 코스닥 퇴출 위기에 몰린 것이다.

스톰이앤에프는 인기 MC 강호동 등 유명 연예인을 거느린 연예기획사로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기업이다.

같은 날 합성피혁 제조업체인 엠엔에프씨도 상장폐지 사유가 공시됐다.

현재 자본잠식률 50% 이상과 사업연도에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엠엔에프씨는 지난해에도 자기자본의 50%를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는 사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반기검토 감사의견 부적정, 의견거절 또는 범위제한 한정 사유 등으로 관리종목지정사유가 추가돼 있던 상태다.

엠엔에프씨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거쳐 퇴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15일에는 사료업체 세븐코스프에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세븐코스프의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지난해 순손실 372억원, 2008년 당기순손실 38억원 등 누적 결손금이 555억원"이라며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불확실성과 감사범위 제한으로 의견 거절을 밝혔다.

또, 넥서스투자는 횡령·배임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 조사에 들어간 뒤 결국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자로 결정됐다.

이 밖에 대선조선은 3개 사업연도 연속으로 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을 50% 초과했다. 이 회사가 올해 들어 단일판매ㆍ공급계약을 4차례 해지했다.

전체 계약액은 3820억5000만원으로 계약시점(2008년) 직전 회계연도 매출보다 153.83% 많았다.

중앙디자인도 지난해 632억원의 당기순손실과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잠식률은 186%다.

이 회사는 18일 영등포역 쇼핑센터와 계약한 영등포역 지하상가 개보수 공사가 현재까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제출 기한인 23일까지 감사보고서를 못낸 기업들 중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는 기업들이 더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의견거절을 받은 기업은 19개였으며 그동안 부실기업들이 많이 걸러져 올해는 그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코스닥 상장기업 중 모두 74개사가 상장폐지됐으며 그 중 실질심사를 거쳐 퇴출된 기업은 28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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