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의 대항항공 사랑 '언제까지?'
애널리스트들의 대항항공 사랑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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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증권사 연구원들의 대한항공 사랑이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 일본지진에 따른 여객 수요 감소 등 대한항공의 1분기 예상 실적이 잇따른 악재로 시장 기대치 대비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여전히 증권사 연구원들은 대한항공에 대한 향후 전망을 밝게 내놓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대한항공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다. 유가상승 등의 악재를 딛고 재도약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그것.

하지만 일부 시장 전문가는 1분기 항공유가가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크게 상승했고 이러한 요인은 올해 실적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분석한다. 1분기에 상승한 유가 폭이 이미 연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180억원(세전) 이익이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증권사 연구원들이 대한항공의 실적 전망에 국제 유가 상승분을 조정해 전망한 점을 감안하면 1분기에 발생한 손해가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우증권은 올해 연 평균 유가를 배럴당 109달러에서 121달러로, 신한금융투자는 102.3달러에서 116달러로, 대신증권은 108.5달러에서 113.8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이들이 추정한 연 평균 유가 조정으로 인한 손해분만 최고 2466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유가 상승에 따른 수순으로 실적 전망이 하향될 수밖에 없지만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관계사의 지분법 이익 등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한진에너지로부터의 지분법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oil의 실적개선, 2007년 지분인수 당시 발생했던 영업권(총 1조640억원)의 상각(매년 532억원)이 국제회계기준 적용으로 중단돼 이 금액만큼 비용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항공에 대한 의견은 극명히 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부정적인 의견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대부분 유가 상승분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견실한 수익을 낼 것이란 부분에서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일부 전문가는 산업의 특성상 유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수익 구조 때문에 향후 유가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1시56분 현재 전일 대비 2300원(3.48%)오른 6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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