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지진, 증권사 보고서가 달라졌다
일본대지진, 증권사 보고서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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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관망 필요" VS "시장 적극적 개입" 엇갈려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일본대지진 이후 증권사 보고서가 달라지고 있다. 주제는 일본대지진으로 바꼈고 예측강도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

예측강도가 줄은 것은 일본대지진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전문가들이 뚝심만으로는 밀어붙이기 어려워진 탓이다.

때문에 시시각각 원전사고에 따라 등락폭이 커지고 변동성이 심해지자 예측보다 '관망해야 한다'는 말이 전문가들 입에서 회자될 정도다.

이에 대해 모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전문가들이 관망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식의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증권가의 관망 분위기를 되돌리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일본대지진 이전까지만해도 유가, 물가,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권가 보고서의 단골손님이었다.

11일을 기점으로 이들에 대한 증권가 보고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기자의 증권가 보고서 메일함에도 일본대지진을 주제로 한 증권가 보고서가 대부분이다.

17일에는 일본대지진 보고서가 11일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고 속속 일본대지진과 관계없는 펀드멘털 기업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주 내내 반사이익 업종 가리기에 열중한 끝에 정유, 화학, 철강, 반도체, 원전테마주 등의 윤곽도 마무리단계에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반사이익 업종 가리는 것이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며 "현재는 보다 세부적인 과정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따로 있다. 예측강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원전 폭발 우려로 심리가 위축되고 펀드멘털보다 대외적 악재에 민감해져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은 전문가들의 입버릇 처럼 됐다.

지난 15일 일본 원전 4호기 폭발로 장 중 코스피가 1900선마저 무너지자 증시 불안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날 장중 100P 가까이 빠진 것은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처음이다.

결국 일본 원전 돌발 악재가 터질 때마다 증시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예상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증시 진단은 증권사 연구원보다 원자력 연구원이 더 맞출 것"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때문에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이 지난 16일 '지수 급락기, "관망"하자는 것은 무슨 전략인가?'라는 보고서가 새삼 시장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쉽게 말해 잘 모르겠으니 답이 나올때가지 기다리자는 표현은 투자자들에게 '관망하십시요'라고 조언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든다"며 현재 증시를 두고 한 발 물러선 전문가들의 분석을 꼬집었다.

하지만 시장의 분석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15일에 이어 17일 신한금융투자 보고서 제목에는 '관망'이란 두 글자가 올라와 있다.

17일 보고서에서 신한투자는 "원전 리스크가 해결될 때 까지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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