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證 리서치센터, 대규모 인력 충원 왜?
SK證 리서치센터, 대규모 인력 충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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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SK증권 사장, 올해 리서치 5위 목표
반면, 당초 리서치 외형 확장계획… 원점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SK증권이 최근 대규모 리서치 인력 채용에 나섰다. 반면 올해가 이현승 SK증권 사장이 리서치 능력 업계 5위를 약속한 원년이 되는 만큼 리서치 센터 강화 계획의 방점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번 모집분야를 살펴보면 타 증권사와 달리 모집분야는 리서치센터 에디터,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신입 RA, 크레디트 애널리스트 4개 분야로 채용 범위가 넓다.

이를 두고 최근 증권가에서 활발한 인력채용 흐름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번 SK증권 리서치 인력 보강은 속내가 다르다.

지난 2009년 이현승 SK사장이 리서치센터 강화로 2년 내 업계 5위권으로 가겠다고 밝힌 후 리서치센터 조직개편을 단행한 만큼 SK증권 리서치센터 변화에 대한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당시 기존 2팀에서 4개 팀을 늘려 기업분석을 강화하고 성과급 보상제도 시행 및 타 증권사 애널리스트 스카우트로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기존 20명 안팎이던 리서치 인력은 현재 기업분석 팀 24명(RA 5명), 투자전략팀 9명(RA 3명)으로 보강됐다.

하지만 현재 리서치 센터 강화 방안에서 외형 확장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지난 2009년 4팀 확장에서 현재 다시 2팀으로 오히려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SK증권 한 애널리스트는 "업무 효율 강화를 위해 팀의 재통합이 이뤄진 것"이라며 "팀은 줄었지만 리서치센터 사이즈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가시적 성과도 있다. 중앙일보가 선정한 '중앙일보 톰슨로이 애널리스트 어워즈'에서 SK증권은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에 이어 대우, 현대증권과 공동 3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 역시 조사기관별로 리서치센터 평가 순위는 큰 차이를 보인다.

같은 해 이코노미플러스와 FN가이드가 공동으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평과 결과 종합순위에서 SK증권은 22위로 전체 36개 증권사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SK증권은 증권 애널리스트 1인당 보고서 생산 분량을 체크하는 성실도라는 항목이 추가되며 평가 시각이 다르만큼 리서치 능력에 대해 저울질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현직 애널리스트가 밝힌 SK증권 리서치 능력에 대한 업계 시각도 다르다. 업계에서 아직 SK증권 리서치 능력이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리서치센터 평가에서 중앙일보 조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SK증권이 리서치 센터 보강을 위해) 금융적인 지원이라든가 스카우트 제의 등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인력 채용 역시 RA 충원에 힘을 쏟으며 리서치 시장에서 아직 '선수'를 뽑아가기위해 적극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때문에 올해 리서치 센터 업계 5위로 목표로 밝힌 원년의 실현 가능성 여부가 시장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SK증권 관계자는 "현재 충원을 통한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당초 5위권 도달 계획은 정량적으로 외형 확장 뿐만 아니라 내실 다지기와 병행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원점은 절대 아니다. 인력 확보는 RA뿐만 아니라 에널리스트 충원도 함께 진행하는 등 리서치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라며 "조사기관에 따라 순위는 다를 수 있고 팀 축소는 효율성 강화를 위해 시행했다. 당초 5위 목표 기준은 특정 조사기관 평가가 아닌 일반적인 업계 평판을 염두해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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