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투자자도 수혜株에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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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증권사 애널도 무분별 추천나서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일본 대지진과 관련 수혜주 찾기에 개인투자자는 물론이고 증권사 애널리스트까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 근거 없이 기대감에 따라 급등하는 '묻지마 수혜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일본 대지진 관련주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일부 종목들의 경우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물론 투자자들까지 수혜주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관련 수혜주 찾기에 급급한 나머지 관련 수혜주라고 볼 수 없는 종목들까지 마구잡이로 거론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시약전문업체 대정화금이 대표적인 경우다. 대정화금은 최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원전 피폭자 치료용으로 요오드를 대량 수집한다는 소식에 한 차례 상한가로 치솟은 대정화금은 일본의 원전이 추가 폭발했다는 소식에 또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대정화금이 국내에서 요오드화칼륨을 생산하고 있지만 현재 일본 수출 물량은 없는 상태이며 요오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4%에 불과하다.

지진 관련주들 역시 마찬가지다. 내진설계주인 AJS와 삼영엠텍, 유니슨 등이 지진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최근 며칠간 급등세를 보인 것.

특히 이들 업체들의 경우 국내 대형 증권사의 추천까지 받으며 승승장구 했다.

대우증권이 14일 보고서를 통해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관련 정책도 강화될 가능성 크다"고 전망하며 이들 업체들을 추천한 것이다.

대우증권은 유니슨에 대해 자회사인 유니슨하이테크가 내진용 교량받침과 건축물용 재진, 면진장치 등을 생산한다며 추천했고 AJS의 경우 내진설계에 적합한 제품으로 꼽히는 조인트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들의 경우 막상 내진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결국 하루만에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유니슨의 경우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인데 왜 추천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구체적 근거 없이 소문이나 단발성 이슈에 따라 수혜주로 분류되는 경우 막연한 기대감에 급등했다가도 금방 고꾸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실적과 같은 구체적인 모멘텀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혜주라고 투자 했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일본 대지진으로 '묻지마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별다른 이유없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은 시장 교란 행위로 의심하고 감시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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