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노사 갈등에 '몸살'
여의도 증권가, 노사 갈등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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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증권업계가 노조와의 마찰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등 유관기관은 물론이고 대우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증권사도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통합노조가 3월 말로 예정된 본부장급 인사와 관련해 천막농성에 나섰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시장감시위원장, 코스닥시장본부장,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등 거래소 본부장 자리 3곳에 정부측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 때문이다.

노조 측은 독립성이 보장돼야 하는 시장감시위원장의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코스닥·유가증권시장본부장 자리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 노조는 전날 임시조합원총회를 열고 총조합원 550명 중 참석인원 323명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투쟁을 결의한 직후 거래소 로비에 천막을 설치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노조는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낙하산 인사'와 관련해 의견을 전달한 뒤 철회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금융투자협회, 예탁결제원, 코스콤, 증권금융 등 유관기관과 협의, 단체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거래소의 자회사인 코스콤 역시 노조가 부사장, 감사 등 인사 문제에 반발하며 노사 갈등을 빚고 있다.

코스콤 노조는 신임 우주하 사장에 대해 "낙하산 사장을 믿을 수 없다"며 23일째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증권사들도 '명예퇴직', '지점폐쇄' 등을 놓고 노사간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다.

메리츠종금은 14일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사측은 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 18~26개월 간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하며 퇴직 후 전문투자상담역으로 재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측은 사측이 '희망퇴직'을 공개 시행하지 않고 지점장을 통해 해당 직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사직을 권유했으며 만일 응하지 않으면 본사 신설부서로 가게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반발했다.

'희망퇴직'이 아니라 '강제퇴직'이나 다름 없다는 것. 이에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정리해고'에 동의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고 결국 사측은 '희망퇴직' 신청 기간을 16일까지로 연장하고 '희망퇴직'을 공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대우증권은 지점폐쇄와 관련해 마찰을 빚고 있다. 대우증권이 15개 지점 통폐합에 나서면서 이에 반대하는 노조가 본사 정문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단식투쟁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대우증권 경우 노사간 대화를 통해 접점을 모색하면서 해결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노조 관계자는 "지난 13일 경영진과의 만남으로 쟁점 중 하나인 제주, 여수지점을 폐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아직 협상 과정이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섣부르게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긍정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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