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카드사-할인점 수수료 분쟁 타결되나
<초점>카드사-할인점 수수료 분쟁 타결되나
  • 전병윤
  • 승인 2004.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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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대마트 입장 변화...홈플러스등 여전히 변수.

지루한 공방으로 소비자들만 영문도 모른채 석달간이나 골탕을 먹은 카드사와 할인점간 가맹점 수수료 분쟁이 타결조짐을 보이고 있다.

타결의 실마리는 롯데마트의 조심스런 입장 변화에서 비롯됐다.
할인점 업계 3위인 롯데마트가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카드사와 인상폭을 놓고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이번 주중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만약, 롯데마트와 카드사간 수수료 협상이 타결되면 수수료분쟁은 전면적인 해결국면으로 접어들 공산이 그 만큼 커진다.
할인점 업계 1,2위인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협상도 어떤식으로든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7일 카드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카드 등 카드사들과 롯데마트는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합의한 상태에서 수수료 인상 폭을 두고 마지막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바에 의하면, 롯데마트는 급격한 수수료 인상이 회사경영에 부담이 너무 커 종전 1.5%인수수료를 1.7∼1.9%선으로 올리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카드사들은 최소한의 경비 수준인 2%선으로 수수료를 올려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관련, 카드사와 롯데마트는 밴(VAN,카드승인 대행업체)사를 통하지 않아도 되는 카드사와 가맹점간의 직접적인 카드결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수수료 원가를 낮춰 인상폭을 조절하는 등의 절충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외국계 할인점인 까르푸와 월마트는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에 대해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아 사실상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마트 마저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이면 이마트, 홈플러스도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이제 이목은 할인점 업계 2위인 홈플러스의 행보에 모아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금까지 카드사로부터 수수료 인상을 통보받은 적이 없지만 비씨카드가 이번주중으로 인상방침을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결단을 내려야 하는 처지에 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현재 표면적으로는 수수료 인상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수수료를 인상하면 가맹점 계약해지도 불사하겠다는 종전의 강경한 입장에서 다소 물러나 카드사가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면 내부 회의를 거쳐 공식 대응 방안을 발표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홈플러스가 강경대응보다는 수수료 인상을 전제로 카드사와 협상에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마트에 비해 시장지배력이 떨어지는데다 카드결제를 거부한 이마트 점포에서 빚어지고 있는 매출감소 현상 등의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최근 다른 할인점들이 모두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이면 이마트도 할 수 없이 수수료 인상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혀 종전의 강경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서 잇는 상태이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분위기도 변수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트와 홈플러스만 카드결제를 거부하면 매출감소와 고객이탈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높기 때문이다.

할인점을 압박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전 점포에서 비씨카드와의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 지난 9월 매출(기존 점포기준)이 작년 같은달에 비해 2% 가량 감소하는 등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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