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온라인 뉴스팀] 한국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건설 시장의 이해관계 때문에 현지 민중들의 민주화 시위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리비아 사태의 한국에 대한 영향'이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국 건설 업체의 중동 진출 현황과 최근 사태에 따른 영향 등을 분석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의 건설업체들은 리비아에 모두 53개 프로젝트에 107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번 사태의 영향에 상당 부분 노출돼 있으며, 이들 건설업체는 고층빌딩에서 원전에 이르기까지 중동의 건설 수주 시장을 지배해 오다시피했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한국인들은 스스로 거리 시위를 통해 민주화를 이룬 데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중동 지역과의 밀접한 경제적 관계로 인해 한국은 중동의 봉기를 지지하는 데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국은 이란과의 교역 관계로 인해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에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해 미국과 한국의 관계에 긴장이 흐르기도 했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한편, 이 신문은 북아프리카 주재 한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노동자들은 계속 현지에 남아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김정일이 귀환하는 노동자들을 통해 현지 봉기 소식이 평양에 퍼지지 않도록 하는 데 혈안이 돼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서울파이낸스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