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니그 총재 "양적완화 파티 끝내야"
호니그 총재 "양적완화 파티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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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토마스 호니그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총재가 또 다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주도하고 있는 양적완화정책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호니그 총재는 이날 외교관계평의회에서 6000억달러를 투입해 미 국채를 매입하는 연준의 2차 양적완화(QE2) 정책을 일종의 '파티'에 비유하며 이제는 파티를 끝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취하기 전에 술이 섞여 있는 '펀치볼(punch bowl·사교 파티에서 펀치 같은 음료를 담는 그릇)'을 치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호니그 총재는 또 정확한 시간을 제시하지는 않겠지만 올해 여름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1%까지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0.25%다.

이에 반해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초저금리 정책과 함께 QE2를 당초 계획대로 오는 6월까지 밀어붙여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연준이 원하는 것은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생하는 것"이라며 "양적완화를 중단함으로써 경제가 또 다시 침체에 빠지거나 오도 가도 못하게 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연준이 '3차 양적완화'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FOMC가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에 대한 (연준의) 의무와 연계된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버냉키는 양적완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물가를 쌍방향 모두에서 매우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와 그것이 가져오는 위험에 대해 본인이 깊이 유의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포춘은 버냉키 의장과 호니그 총재가 지난 몇달 동안 통화정책을 두고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었다며 호니그 총재가 '양적완화'라는 파티에서 흥을 깰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 사회비용을 감안하면 그의 주장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포춘은 이같은 사회비용의 일례로 구리, 석유, 석탄 등 상품 가격 급등 현상을 꼽으며 당분간은 저금리 정책으로 주식시장이 호황을 맞을 수는 있겠지만 이는 연준의 역할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한 2008년 주택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금융위기가 왔던 것처럼 상품가격 급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처방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회복 둔화는 필연적이라는 분석이다. 포춘은 높은 실업률 지속과 주택가격의 추가 하락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호니그 총재 또한 금리인상이 가져올 부정적 시나리오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주택가격은 2006년 이후 평균 26% 떨어졌으며 9%가 넘는 실업률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호니그 총재는 미세한 금리 조정을 통해 미 경제가 단기적으로 겪게 될 어려움은 장기적인 경기쇼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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