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3억원 이하 낙찰가율 급상승
[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전세난 심화로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진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 집중됐던 경매열기가 경기도와 인천지역으로 확산되며 이 지역 낙찰가율이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1월(81.94%)보다 1.35%포인트 오른 83.29%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75.93%)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와 인천지역에서 낙찰가율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은 83.41%로 전달에 비해 2.58%포인트 오르며 최근 6개월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인천에서도 2.84% 상승한 80.78%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다시 80%대로 올라섰다.
반면 서울지역은 비강남권이 2%포인트(84.60%→82.22%) 넘게 하락하면서 낙찰가율이 전달(84.65%)에 비해 1.04% 포인트 하락한 83.61%를 기록했다.
감정가 3억원 이하 저가아파트의 인기는 여전한 모습이다. 지난달 경기·인천지역 고가낙찰(감정가 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 건수는 38건으로 지난 1월(25건) 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또 낙찰가율 상승폭도 각각 4.65%포인트. 2.81%포인트로 3억원 초과아파트 낙찰가율 상승폭을(2.19%포인트, 2.31%포인트) 상회했다.
경기지역과 인천의 경우 입찰경쟁률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전달보다 0.65명 증가한 7.51명으로 지난 지난 2009년 5월(8.34명)이후 가장 높았다. 인천지역도 8.14명으로 전달보다 0.73명 증가, 지난해 2월(8.96명)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팀장은 "서울에서 촉발된 전세난이 수도권 외곽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서울에서 내집마련에 실패한 실수요자들까지 가격이 저렴한 경기나 인천지역으로 몰리면서 해당 지역의 낙찰가율과 입찰경쟁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