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변액보험 보증리스크 관리 '구멍'
생보업계, 변액보험 보증리스크 관리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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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변액보험 비중 30%…보증리스크↑
주식·선물 등 시장거래로 리스크 관리해야

[서울파이낸스 유승열 기자] 변액보험상품이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생명보험사들의 리스크관리는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변액보험은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수입보험료가 20조7000억원으로 생보업계 총 수입보험료의 27%를 차지하는 등 대표적인 생보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의 경우 가입금액과 수입보험료 비중이 각각 64%, 50%로 가장 컸고, 알리안츠생명 메트라이프생명 PCA생명 ING생명 등 외국사가 23%, 30%를 차지했다. 또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동부생명 등 중소사가 각각 13%, 20%를 기록했다.

보험종류별로는 대형사와 중소사가 변액연금의 비중이 각각 57%, 55%로 컸고, 외국사는 변액유니버셜이 62%로 두드러졌다.

그러나 변액보험의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은 리스크관리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이 지난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증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63%에 달했으며, 주식 및 선물을 통한 헤징이 13%로 뒤를 이었다.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보증리스크 규모가 크지 않아서'가 50%, '헤징에 관한 이론적 검토가 부족하기 때문'이 20%, '인력 및 시스템부족·헤징성과에 대한 불신'과 '기타'가 각각 10%를 차지했다.

보증리스크 관리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는 대답도 39%나 됐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큰 사건이 발생하면 보험사들이 감당해야 할 변액보험의 보증리스크 부담이 커지게 마련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의 보험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 AIG의 자회사인 하트포드(Hartford)는 영국에서 변액연금 판매를 중단했으며, 독일 악사 역시 독일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변액보험 '트윈스타(Twinstar)'를 판매중지했다. 미쓰이생명과 ING도 2009년 일본 변액연금시장에서 철수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오는 4월 위험기준자기자본(RBC) 제도 시행에 따라 지급여력기준금액 산출방식이 리스크를 세부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만큼 최저보증리스크 헤징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대두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변액보험시장이 확대되면서 보증리스크가 중요해진 만큼 관리 인원을 증원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호 보험개발원 연구위원은 "변액보험의 최저 보증리스크는 주식이나 선물 등 시장거래를 통해 줄일 수 있다"며 "보증리스크 관리 방법을 구체화하고, 리스크 산출방식을 정립해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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