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미디어 공룡(恐龍) 아닌 공룡(空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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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3월 1일 합병 법인으로 출범
"콘텐츠 사업 속성상 불확실성 크다"

[서울파이낸스 양종곤 기자] 다음달 1일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는 CJ E&M(가칭)을 두고 시장에서 기대감과 우려감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거대 미디어기업의 탄생인 만큼 출범 후 연 매출 1조원 이상, 오는 2015년 총 매출액 3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 못지 않게 콘텐츠 사업 속성상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CJ E&M의 모태는 CJ그룹이다. CJ E&M(구 오미디어홀딩스)을 통해  CJ미디어, 온미디어, CJ인터넷, CJ엔터테인먼트, 엠넷미디어를 흡수 합병해 미디어 '공룡기업'으로 탄생하게 된다.

CJ그룹은 CJ E&M을 통해 온미디어의 방송콘텐츠, 엠넷미디어의 인터넷 음원, CJ인터넷의 게임, CJ엔터테인먼트의 영화투자배급 및 공연 사업을 두루 아우르며 생산과 배급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독립 기업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지난 11월 16일 CJ그룹이 이같은 경영계획을 밝히자마다 시장에는 기대감은 물론 해당 기업들 주가가 모두 요동쳤다.

지난 11월 16일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 24일까지 CJ E&M의 주가상승률은 무려 80.36%에 달했다.

상장되지 않은 CJ엔터테인먼트, 엠넷미디어를 제외하고 CJ인터넷(42.71%), 온미디어(41.80%)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긴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일단 거대 미디어기업 탄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CJ E&M이 자회사 포함한 연계매출 기준으로 1조3000억원, 순이익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전반적으로 CJ E&M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관건은 1분기 실적이다. 올해 2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목표를 밝힌 만큼 1분기 실적 여부에 따라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 최근 주가에서도 알 수 있듯 시장에서 CJ E&M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핵심 사업부인 케이블TV와 게임 부문의 사업전망이 밝고 광고 단가 상승, 게임부문에서 웹보드 효과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려감도 만만치 않다. 앞서 두 연구원은 현재 기대감을 이어나가기 위해 1분기 실적과 영화부문 실적 불확실성 해소가 과제로 남아있다고 조건부 평가를 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콘텐츠 사업 불확실성과 CJ인터넷 이외 합병 대상 기업들의 기업가치 차이가 잠재적 리스크라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온미디어와 CJ인터넷은 손익과 현금흐름이 좋지만 다른 기업들은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며 "콘텐츠 사업과 영화 사업 모두 사업 속성상 안정적 수익원이 아닌 만큼 손익에 대한 불확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CJ그룹이 CJ E&M을 통해 구상하고 있는 원 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하나의 컨텐츠로 여러 상품 유형 전개) 개념 자체가 관념에 머물 뿐 시장에서 구현된 바 없다"며 "기대감과 대기업 합병이란 좋은 재료로 주가가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보수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과 미디어 사업이란 기대감에 묻힌 실제 기업 가치와 성장성 여부를 제고해봐야한다는 것이다.

현재 CF E&M을 제외하고 CJ인터넷과 온미디어는 구주권 제출로 인해 신주권 변경 상장 전날인 3월 21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21일 이후 단기적으로  급등세에 따른 주가 조정, 신주 물량, 실적에 대한 우려감 해소가 주가 곡선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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