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100달러 돌파…투자전략은?
두바이유 100달러 돌파…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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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리비아發 국제유가 상승세가 국내 증시를 바짝 옥죄는 가운데 종목별 두바이유 가격과의 상관계수에 따른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 현지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00.36까지 올랐고 22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3.7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30개월만에 100달러대로 진입하자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38포인트(1.76%) 급락한 1969,92로 마감했다.

항공과 제조업 등 석유관련주들이 급락했고 기타 다른 종목들도 충격파를 피하지 못했다.

원유를 절대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상황에서 '리비아 쇼크'가 주는 충격은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처럼 대외적인 리스크가 부각됐을 때는 단기 투자성향을 가진 외국인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두바이유 가격이 상승하면 운수장비와 철강, 전기가스, 전기전자 업종에는 둔감했고 화학 및 건설, 유통 업종에는 단기적으로 민감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은행 및 유통업, 섬유의복, 철강, 화학, 운수장비 업종에 투자하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유가 100달러시대의 수혜주로는 S-Oil이 꼽히고 있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S-Oil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8만5000원으로 32.1% 상향하고 "국제 유가 100달러, 면화 200센트 시대를 맞아 S-Oil이 1조4000억원을 투자한 '온산공장 확장프로젝트'가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전년대비 150%가 넘는 당기순이익 증가와 함께 사상최초로 영업이익 2조원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코스피 조정국면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분석도 투자자들을 고민에 빠트리고 있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외국인들의 이탈 현상도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계속된다면 선진국에도 물가불안 현상이 본격화 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국내 경제 상황과는 별도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도 "과거 두바이유 실질원화가격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을 당시(2008년 6월 배럴당 136달러)를 100%으로 보면 현재는 74%정도 수준"이라며 "물가와 소득을 고려할 경우 현재 유가 수준이 국내 경제에 크게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지만 문제는 장기화"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두바이유가 상승과 외국인 국내 금융시장 이탈로 인한 원/달러환율 상승은 두바이유의 실질원화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는 국내외 투자가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국내 경기선행지수 하락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물가상승은 외국인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과거 경기선행지수(YoY)보다 소비자물가(YoY)가 빠르게 상승하는 국면에서 외국인투자가는 국내시장에 대해 보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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