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건설 현장 잇단 피습…400명 고립
리비아 건설 현장 잇단 피습…400명 고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건설·부동산팀] 리비아 시위대 수백 명이 우리 건설 현장을 습격해 근로자 3명이 다친데 이어, 방화와 약탈이 계속되면서 현지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리비아의 소요 사태가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장악력이 약화되면서 내전상황으로 치닫는 양상이어서 그렇다.

현재 리비아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근로자는 천 3백여 명. 이 중 동북부에 있는 4백여 명은 시위대에 의해 사실상 고립돼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과 19일 리비아 데르나의 한 건설 현장에 주민 3백 명이 침입해 숙소에 불을 지르고 차량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또, 20일 새벽엔 반정부 거점인 벵가지를 비롯한 공사 현장 4곳이 잇따라 습격을 받았다.

21일 새벽에는 수도 트리폴리 인근의 공사 현장에도 시위대가 난입해 우리 근로자 3명이 다치고, 방글라데시 근로자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난달 건설현장 피습 때와 달리 이번엔 반정부 시위대가 습격에 가담하고 있어 사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주 리비아 대사관 관계자는 방송 인터뷰에서 "저 자신도 공포심 때문에 말이 정리가 잘 안될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벵가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수도 트리폴리까지 시위의 불길이 번지면서 리비아 남서쪽에서 주로 활동하는 대형 건설사들도 경계 근무를 서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