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뛰는 한국건설]①현대 "건설산업 체질 개선으로 글로벌 리더"
[다시뛰는 한국건설]①현대 "건설산업 체질 개선으로 글로벌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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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우뚝

현대건설의 높은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 카타르 라스라팔 산업단지 내 발전, 담수 복합발전소(RAPO)현장.
국내 건설 산업의 맏형으로서 현대건설의 발걸음이 바쁘다. 현대건설이 국내1위 건설사를 넘어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나서며 건설시장에 '글로벌'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단순 시공 중심의 건설사에서 벗어나 설계 및 구매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종합건설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 것이다.

업계 최초 연간 해외수주 실적 110억 달러 달성 등 글로벌 리더 건설사로 한걸음 다가간 현대건설은 올해를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구축'의 해로 삼고 가치창조 경영·글로벌 미래경영·지속가능경영을 3대 실천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급변하는 건설 환경 속에 효율적 대응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지속경영에 매진하기 위함이다.

현대건설의 강점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선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으로 속속 눈을 돌리자 현대건설은 '글로벌 리딩 컴퍼니'를 화두로 제시하며 건설 산업의 체질 개선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조직문화, 핵심기술 및 우수인재, 브랜드 파워, 서비스 수준 등 소프트(Soft)파워 강화에 집중해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서의 밑천 마련에 분주하다.

또 글로벌 시장 제패를 위해 고부가치 창출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영업ㆍ기술ㆍ원가 등 글로벌 사업수행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건설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바로 종합건설사로의 도약이다. 글로벌 EPCM(설계ㆍ자재구매ㆍ시공 일괄 관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술력과 조직의 핵심 역량을 강화,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것이다.

국내최초로 수주한 카타르의 GTL 공사는 일본, 유럽 일부 업체가 독점적으로 수행해 오던 공정이지만 현대건설이 이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아울러 카타르의 라스라판(Ras Laffan) 산업단지 중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발전ㆍ담수 복합발전소 공사(RAPO) 현장 또한 설계와 시공을 하나로 융합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플랜트와 원자력ㆍ전력, 토목ㆍ건축ㆍ주택 부문의 사업이 50%씩 차지하도록 하는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새로운 백년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37%정도인 엔지니어링 및 구매 비중을 올해 50%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라며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주 목표에 있어서도 국내 비중을 40%로 줄이고 해외 비중을 60%까지 높여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 김중겸 사장 "인재 우선하는 감성경영이 힘"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직원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알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슴 따뜻한 리더가 있어야 기업성과도 우수하다"

김중겸식(式) 감성경영을 요약하는 말이다. 현대건설이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하는 밑천은 '사람을 중시하는' 김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현대건설의 감성경영은 천편일률적인 주택공급 기조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문화 구축으로 기업의 백년대계를 기약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의 감성경영은 장수가 갖춰야할 다섯 가지 덕목과도 유사하다. 무릇 경영자는 지(지혜가 있어야 한다), 인(부하를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한다), 신(믿음이 있어야 한다), 용(결단성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충(조직을 위한 충성심이 있어야 한다)이 있어야 한다는 말처럼 김 사장의 감성경영은 인재중심의 소프트파워를 중시한다.

소통과 자기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소프트파워가 건설종가(宗家)의 저력인 셈이다.

이런 취지로 현대건설은 올해 임직원들의 소프트파워 강화를 위한 교육과 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김 사장은 "회사의 전부는 사람"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인재를 중시, 회사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단기 실적보다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올해 교육 투자비용, 1인당 교육시간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글로벌 선진 건설업계 수준으로 인력운영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도 동일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 사장은 현대건설의 글로벌화를 위해 지난해에만 발주처, 해외파트너, 해외현장을 찾아 24회의 해외출장을 다녀오며 관계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거리로 따지면 26만km, 지구를 6바퀴 반에 해당하는 거리다.

김 사장은 "올해는 현대건설에게 가장 중요한 해인만큼 세계적인 건설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나가겠다"라며 감성과 글로벌 경영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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