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證 분리 매각, 안개속으로?
우리투자證 분리 매각, 안개속으로?
  • 전보규 기자
  • seoulfn.com
  • 승인 2011.02.16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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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IB 필요하다" vs "CIB 혹은 CB가 대세"

[서울파이낸스 전보규기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작업이 다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리투자증권 분리 매각 여부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회장과 금융당국의 입장차이 때문이다.

15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이 회장은 한 국제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우리투자증권 분리매각론에 대해"주인(정부)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세계적인 트렌드는 아닌 것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회장은"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IB(투자은행)보다는 CIB(기업금융 투자은행)나 CB(상업은행)로 가는 추세"라며 "IB 중 큰 곳은 골드만삭스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합 매각하는 것이) 자금 조달에도 용이할 수 있다"며 재차 분리 매각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금융당국과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우리금융의 민영화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추측을 낳고 있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대형 IB(투자은행) 육성차원에서 우리투자증권 분리 논의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의 분리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갖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금융당국에서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 확대 해석되고 있다며 선 긋기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우리투자증권의 분리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발언 직후 우리투자증권의 주가는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이처럼 이 회장과 금융당국의 미묘한 시각차이는 향후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이팔성 회장과 금융당국의 입장차이는 단순히 우리투자증권의 분리 매각 문제에만 얽매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영화 작업이 조만간 본격화 되면 시끄러워 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로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인 만큼 정부가 사실상 이 회장을 낙점했다고 볼 수 있어 마찰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이 회장의 연임을 용인한 만큼 이 회장에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며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정부와 이 회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민영화라는 큰 그림에 뜻을 맞춘다면 일은 오히려 쉽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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