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마켓 펀드 자금 '엑소더스'…3주간 130억불 유출
이머징 마켓 펀드 자금 '엑소더스'…3주간 130억불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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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지난해와 달리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머징 마켓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 선진국 시장의 대형주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높은 수익률과 신흥국 성장 가능성 등으로 주목 받던 이머징 마켓 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CNN은, 글로벌펀드정보 제공업체 EPFR 글로벌 자료를 인용, 투자자들이 이머징 마켓에서 최근 3주간 130억달러 이상 규모의 자금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 최근 3주간 이머징 시장 자금 유출 및 선진국 자금 유입 규모<붉은색: 이머징시장, 푸른색: 선진국시장, 단위 10억달러/출처: CNN머니=EPFR글로벌>

CNN머니에 따르면 1월 27일~2월 3일까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주식 펀드에서 70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진행됐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큰 주간 유출 규모다.

지난주에는 65억 달러로 이들 펀드에서의 유출 속도가 조금 줄었다. 

이는 지난해 투자자들이 금융위기에서 빨리 회복세를 보인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면서 수익률을 추구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이머징 마켓에서 물가 상승이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책 입안자들이 금리 인상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맞서는 긴축조정을 하면서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이 감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이 지난달 4.6%에서 0.3% 오른 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가 있기 전 중국인민은행은 대출 및 예금 금리를 10월 이후 3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비해 EPFR의 이사인 브래드 던햄에 따르면 선진국 경제는 주가수익비율면에서 볼 때 나아지고 있는 편이다. 브래드 던햄은 "지난해 이머징 마켓에 주로 투자했던 반면 선진국 시장에서 더 나은 자산 가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6주간 선진국 펀드에서 355억달러규모의 자금 유입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올들어 S&P500지수는 5% 넘게 상승했으며, 전문가들은 올해 11%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던햄은 "투자자들은 최근 영국,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블루칩 종목을 포함해 언더퍼폼해온 종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아주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매년 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지난해 올렸던 수익을 지키려는 계절적 요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브루스 톰슨 톰슨웰스매니지먼트 사장은 "이미 오른 종목들을 팔고, 언더퍼폼하고 있는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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