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업계, 고물가에 신선식품 수입 확대
대형마트업계, 고물가에 신선식품 수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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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기후와 구제역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물량은 줄면서 대형마트업계가 수입산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최근 미국산 냉장 삼겹살과 프랑스산 냉동 삼겹살을 들여오는 등 수입 삼겹살 물량을 3배가량 늘렸다.

미국산과 프랑스산은 이마트가 100g당 1천680원에 판매 중인 국산 삼겹살보다 각각 25.6%, 56% 싸다.

또 이마트는 국산 꽃게 물량이 부족해지자 미국산 블루크랩을 판매 중이며 17일부터는 캐나다산 고등어, 대만산 오징어, 뉴질랜드산 단호박 등 해외 직소싱 신선식품 판매에 나선다.

이상기온으로 국산 물량이 급감하고 값은 뜀박질한 품목들로, 국산 시세보다 각각 20~30% 저렴하다.

국산 고등어는 예년보다 어획량이 30% 이상 줄었으며 특히 400g 넘는 큰 상품의 어획량은 80% 이상 줄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부터 수입 돼지고기 판매 점포를 76개점에서 90개 전점으로 확대했다.

칠레산과 벨기에산 냉동 삼겹살은 국산 냉장 삼겹살 절반 수준인 100g당 720원으로, 롯데마트는 수입산 냉장 삼겹살 판매도 추진 중이다.

또 이달 초부터 일본산 고등어 원물을 수입해 국내 가공센터에서 작업한 자반고등어를 국산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으며 주 어획 시기인 8~9월이 될 때까지는 점차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단호박 역시 뉴질랜드산 물량을 작년보다 30% 늘려 지난 11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홈플러스도 신선식품 해외소싱을 늘렸다.

국산 머스크멜론이 냉해로 작황이 악화하면서 작년 한 해 2009년보다 40~50% 물량이 급감하자 작년 12월부터 국산 멜론(2㎏짜리 2만원)의 반값 수준인 우즈베키스탄 딩야메론을 들여오고 있다.

또 17일 정월대보름 수요에 맞추려 미국산 호두 물량을 2배 늘렸다.

국산 호두는 매년 출하량이 감소하는 추세인데다 작년 이상저온으로 인해 작황이 더욱 부진해 현재 원통은 100g당 1만2천580원, 호두살은 9천980원 수준이나 미국산은 600g당 1만970원으로 6분의1 수준이다.

대형마트가 취급하는 수입산 물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판매량도 늘고 있다.

이마트가 수입 삼겹살을 작년보다 3배 이상 늘린 결과, 9~15일 1주일간 매출 역시 작년 대비 3배 늘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작년 대비 140%(기존 판매 점포 기준) 매출이 뛰었다.

상당수 품목을 수입산이 대체하면서 국내 식탁을 점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국산 신선식품 가격이 뛰어오르고 물량 자체가 부족한 만큼 당분간 대형마트업계의 수입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마트 측은 "물가 안정을 위해 국내산 물량이 부족한 신선식품의 해외소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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