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해상 엑소더스' 비상
튀니지,'해상 엑소더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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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튀니지에서 주민들의 해상 탈출행렬이 이어져 튀니지군 당국이 군대를 동원해 차단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튀니지군 소식통을 인용, 튀니지군이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가베스만(灣)과 자르지스 해안을 통제했으며 가베스항에도 군과 해양경찰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튀니지에서 무려 4000여명 이상의 난민들이 이탈리아령 섬인 람페두사에 몰려들었다. 이탈리아는 난민 행렬이 이어지자 축구장을 난민수용소로 개조해 이들을 수용하고, 남는 인원은 시실리섬과 본토로 보내 서류 확인 등 분류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를 향한 튀니지인들의 향렬이 이어지자 로베르토 마로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를 기독교 구약성경 속 '엑소더스'(대탈출)에 비유하면서 튀니지 당국에 경찰병력 파견 및 선박, 장비 제공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튀니지 외무장관은 이에 거부의사를 표명하고 "내정간섭과 주권침해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튀니지인들의 유럽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그동안 유럽이민을 법으로 금지했던 지네 엘 아비딘 벤 알리 전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권력공백 상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튀니지인을 빽빽하게 태운 보트는 람페두사 섬 해안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이런 속도로 탈출행렬이 이어진다면 1년간 불법이민자가 8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마로니 장관은 이탈리아 서남단에 있는 시칠리아에 경찰 200명을 보강했으며 EU집행위원회에 이번 대량 불법이민 사태 해결을 위해 1억유로(1억3500만달러 상당)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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