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하청업체 도산위기 '수수방관'
포스코건설, 하청업체 도산위기 '수수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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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승연 기자] 국내 굴지의 대형건설사인 포스코건설과 거래중이었던 한 인테리어업체의 부도로 2차, 3차 하도급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들이 줄줄이 도산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원도급사인 포스코건설은 부도난 인테리어업체에 공사대금을 모두 공탁했다는 이유로 ‘나몰라라’ 하고 있는 상황. 게다가 공사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유치권 행사 중인 하청업체 직원 2명을 용역 30명을 불러 집단폭행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선경종합인테리어는 포스코건설의 해당공사 1차 하도급업체로 2009년 10월 인천송도 하버뷰, 송도 센트럴 파크, 부산 서면 센트럴 스타의 내장공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완공시점인 2010년 9월, 선경종합인테리어가 부도처리 되면서 재하청 업체들이 인건비 결제대금으로 발행받은 어음을 결제 받지 못했다.

해당공사에 관해 선경인테리어와 하도급 계약을 맺은 업체는 거미건설, 효성개발, 대한강재 등 5곳으로 이들의 피해액은 송도 하버뷰 현장만 36억원에 이른다. 센트럴스타와 송도 센트럴파크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1차하도급 업체인 선경인테리어에게 공사대금 모두를 공탁했다"며 "하청업체들이 주장하는 미지급 공사대금은 선경인테리어와 계약한 또 다른 공사건인지 포스코와의 공사건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금액이 14억원으로 5개 하청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인 거미건설 관계자는 "선경종합인테리어와는 송도 하버뷰 이외에 다른 공사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돌아온 것은 폭행 뿐

포스코건설의 이 같은 반응에 하청업체들은 각각의 공사현장에서 유치권을 행사하기로 협의했다.

최성민 거미건설 사장은 "유치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증명을 포스코건설에 여러 차례 보냈고, 신문 등에 게재하는 등 적법한 절차를 갖춰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며칠 후, 포스코건설이 송도 하버뷰에서 유치권 행사 중인 거미건설 관계자들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거미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유치권 행사를 진행하던 회사 직원 2명에게 포스코건설 관계자 30여명이 폭력을 가했다"며 "이 과정에서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거미건설 최모 씨가 큰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불법적으로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 갔을 뿐"이라며 "30명이 아닌 10명의 직원들을 대동했고 오히려 뺨을 맞는 등 폭행의 피해자는 우리"라고 반박했다. 또한 거미건설이 포스코건설로부터 폭행당했다며 인터넷이 올린 사진에 대해서는 '자작극'이라고 잘랐다.

검찰은 지난 1월21일, 증거가 불충분 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리며 포스코건설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거미건설은 "폭행을 당한 것은 우리인데 대질신문 없이 포스코건설측의 일방적 증언만을 토대로 이 같은 판결을 냈다"며 "경찰조사 때만 해도 없었던 목격자가 검찰조사 과정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등 검찰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현재 거미건설은 이 사건을 다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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