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 사장 "랩 수수료 인하보단 고객 만족 우선"
박준현 사장 "랩 수수료 인하보단 고객 만족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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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증권업계에 랩 수수료 문제를 놓고 때 아닌 '양박' 설전이 벌어졌다. 랩 어카운트 수수료 적정성 시비가 그것이다. 7일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랩 수수료 인하 발언이 업계 1위로 랩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박 회장이 7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1회 금융투자인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얘기한 랩 수수료 적적성 문제가 갈등의 씨앗이 됐다. 이날 박 회장은 "랩 수수료 3%는 증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비해 너무 비싸다"며 "한국 시장은 금리가 4%를 넘고 종목도 드러나 있는데 왜 증권사가 랩에 많은 수수료를 물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박 회장의 주장에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사진)은 8일 여의도 63빌딩 한 중식당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전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자문형 랩 어카운트 수수료 인하를 주도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불편한 마음을 내비췄다.

박준현 사장은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된다. 랩 상품에 대한 수수료 경쟁보다는 상품 가치와 고객의 만족(상품)을 높이는 것에 집중 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수수료 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박 회장의 주장을 맞받아 친 셈이다.
 
또한, 박 사장은 지금의 랩 상품은 시장에 대해 "랩 상품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다"면서 "수수료 경쟁의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해 랩 상품에 대한 인식을 박 회장과 달리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품질로서 승부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삼성증권이 다양한 고객 요구에 맞춘 상품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뢰 제고를 통한 고객 만족도 수차례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속적인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개인금융자산 2100조원 중 투자자산이 20%수준에 불과한 것은 증권사가 은행과 보험 이상의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전사적 고객만족 경영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시중 부동 자금의 대 이동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고객과의 건전한 동반성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박 사장은 "그간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 위한 다양한 상품 출시를 비롯해 PB역량 강화 등을 준비해 왔다"면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한편 브랜드 파워(팝)를 높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심혈을 기울인 해외사업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박 사장은 도전 2년째를 맞는 해외 사업 부문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홍콩법인의 인력 수준과 인프라가 현지 Top-tier들과 겨뤄볼 만한 수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그룹이 그 동안 중국에 구축한 인프라는 해외 어떤 금융회사도 갖지 못한 막강한 자산이며 이를 지렛대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중심에 아시아 시장의 승패가 달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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