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온라인 뉴스팀]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오는 9월로 예정된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대선 전까지 남은 임기를 수행할 것이라며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이같은 '무바라크의 버티기'가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이로 시내에서 '100만인 시위'가 진행된 가운데, 무바라크 대통령은 최근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자신은 6선에 도전할 의도가 없었다며 9월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현재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와는 상관없는 결정임을 강조했다.

또한 야권 인사의 대통령 선거 출마 규정을 완화하고 현재 6년으로 돼 있는 대통령 임기를 조정하는 등 개헌을 단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무바라크 대통령은 대선 전까지 남은 임기 동안 '평화적인 권력이양'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대의 '즉각 퇴진'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카이로 중심가 타흐리르 광장에서 대형 TV로 이 연설을 지켜보던 반정부 시위대는 대선 불출마와 개헌 약속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여전히 무바라크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도 알-아라비아 방송에 출연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미 정통성을 잃었다며 시민들은 그가 떠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무바라크의 후퇴'에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파이낸스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