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파는 저축은행들, '아날로그가 좋을 때도 있다'
발품파는 저축은행들, '아날로그가 좋을 때도 있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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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대란 이후 디지털 기술에 대한 우려감이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아날로그형 저축은행들이 오랫만에 미소를 머금었다. 면대면 영업 중심인 소형 저축은행들은 이번 인터넷 파란과 무관했던 것.

상호저축은행중앙회와 대형 저축은행 전산실 직원들은 26일 휴일임에도 모두 출근해야 했다. 혹시 생길지도 모를 전산시스템 에러 및 인터넷 뱅킹 오류에 대해 긴급히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전자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워 소규모 영업 활동을 펼치던 저축은행들은 집에서 마음 편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수 있었다.

대구 조일상호저축은행 총무팀 최홍국 팀장은 우리 은행을 비롯해서 지방 대부분 저축은행들은 인터넷뱅킹을 하지 않는다며 대부분 휴일을 느긋하게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수대출 등 발품을 팔아 수익을 올리는 대다수 소형 저축은행들도 별 걱정없이 인터넷 대란을 피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소형 저축은행들은 오히려 면대면 영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전산이용자들은 보통 일정 수준 이상의 고객들이기 때문에 같은 고객을 두고 저축은행간 경쟁을 하다 보면 틈새시장을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소형 저축은행들은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아날로그 마케팅을 펼쳐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유행처럼 디지털화하는 것에는 반대라며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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