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색깔있게 관리하자] 스마트한 명품 자산관리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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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점 증시… 거침없는 상승장서 투자 이렇게

[서울파이낸스 김기덕기자] 증시가 '꿈의 2000선'에 안착한 뒤에도 황소랠리를 이어가자, 최고점 증시에 걸맞는 명품 자산관리가 투자자들의 화두로 떠올랐다. 대형주 장세 위주의 높은 지수대가 부담돼, 선뜻 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시장에 뛰어들기에는 겁이 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재테크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랩어카운트 상품이 올해에도 최고 자산관리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간접 투자상품의 선봉에 섰던 펀드에 비해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 시장상황에 맞는 탄력적이며 나만의 차별화된 자산관리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별 맞춤 관리가 가능하며 투자 상품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1대1 서비스가 가능한 랩은 대표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로 부상한지 오래다.

불과 2~3년 전만하더라도 랩어카운트라고 하면 극히 일부 거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개인들의 금융자산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제는 수십 억원대 거액 자산가부터 직장인까지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투자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증권가에서도 랩어카운트가 해외펀드와 공모펀드의 반작용으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해, 앞으로 랩 상품이 10년간 국내 증시에서 투자 문화를 선도할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위험도와 기대 수익률 측면에서 직접투자와 주식형펀드 사이에 랩어카운트가 위치한다"며 "앞으로 강세장이 유지된다면 1970년대 미국에서 50개 기관 선호 종목이 시장을 주도한 이른바 '니프티 피프티' 장세와 비슷한 상황을 랩어카운트가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스마트머니를 중심으로 랩어카운트 투자가 증가해 랩 시장은 약 50%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주식형 랩어카운트의 경우, 간접투자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증권사별로 약 65~100%대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은행들도 속속 랩어카운트 시장에 속속 진출하며 시장의 질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고, 단기적으로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스팟형 랩어카운트의 인기 상승에 따른 단기성 대기자금의 수요 증대 역시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랩 상품 중 단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랩은 자문형랩이다. 증권사가 직접 포트폴리오 편입 종목과 비율을 결정하는 '일임형 랩'과는 달리, 자문형랩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자산을 맡기면 투자자문사의 조언에 따라 운용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현금비중을 얼마나 할지, 어떤 종목을 선택할지 등을 전문화된 외부 자문사들에게 진단을 받아 결정하며, 소수종목 집중투자를 통해 단기 고수익을 투자하며, 시장하락이 예상될 때는 포트폴리오 조정도 가능하다.

전문 자문사의 손길을 거치기 때문에 수익률 역시 최고 수준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자문형 랩 상품 중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랩의 수익률을 가중평균한 결과(12월20일 기준), 작년 증시가 20% 상승할 동안 자문형랩은 55.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다양한 상품군 중 최고수익률을 자랑했다.

코스지수가 첫 2000선 고지를 점령한 2007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에게 투자 하면 주식과 펀드가 전부였고, 랩이 2001년 선보이기는 했지만 당시 설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개인 금융자산의 급속한 증가는 랩 시장에 열풍을 불어넣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지난 10여년간 증시를 지배했던 공모펀드가 지금의 랩어카운트로 발전했고 랩어카운트는 미래에 헤지펀드로 진화할 것이라며, 향후 증시에서 외국인과 함께 랩어카운트 투자자금의 추이와 매매 동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장은 "지난 2009년은 대형사 중심의 랩 시장의 태동기로 본다면, 2010년은 모든 증권사들이 참여하는 본격적인 성장기, 올해에는 증권사들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본격적인 질적 성장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국내증권사들이 해외 주식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증권이 홍콩 항셍H와 중국 선전B, 상하이B 등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삼성POP 골든랩차이나포트폴리오'를 선보인 이래로 신한금융투자도 '니하오 차이나 랩(Wrap)'을 출시했다. 또,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우리투자증권이 현지 투자회사(아문디홍콩)의 자문으로 운용하는 '중국 주식 자문형 랩'을 출시한 바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과거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 성장단계인 2차 도약기를 맞은 랩어카운트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함께 국내 각 증권사의 대표상품 및 신상품 정보에 대해 면면이 살펴보고, 이를 집중 조명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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