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점 '감축경영' 본격화
증권사 지점 '감축경영' 본격화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력· 규모등 축소 ··· 적자 지역 통폐합도 진행
자산관리형 업무 패턴 마련 주력


증시침체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이 지점 비용요소 줄이기, 통폐합 등 감축경영에 본격 돌입하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브로커 대신 자산종합관리 중심으로 지점 영업패턴의 변화를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지점 인력 및 전산 등 비용발생 요인을 대폭 줄이고 있다. 한 증권사 마케팅 담당임원은 증시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증권사들마다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특히 지점의 경우 약정이 대폭 감소하면서 인력감축은 물론 전산 인테리어 등 비용 요소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심각한 침체상황을 털어놨다.

삼성 대우 대신 우리증권 등은 콜(Call) 통합을 통해 지점의 업무 집중도를 향상시키면서 비용요소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콜 통합이란 지점의 고객 유·무선 대응 및 청약 등 부가업무를 본사 콜센터를 통해 해결하기 위한 전산화 작업으로 이미 경인지역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2월중 경인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4월쯤 전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전화 응대 및 청약업무 등 부가업무로 인한 지점 인력의 업무로드를 최소화하고 비용요소도 줄여나갈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점 잉여인력의 경우 본사 콜센터 등에서 수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여 인위적인 감원없이 감축경영을 해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대신증권은 소형다점포 정책을 통해 시장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신증권은 최근 아파트 단지 내 30평 남짓한 공간에 총 4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석계지점을 오픈했다. 이 지점은 시내 도심에 대규모 전광판을 갖추고 평균 15명 이상의 인력을 배치시켰던 타 지점과는 구별되는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선 임대료, 인건비 등 지점에 드는 고정비용을 줄이는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석계지점을 시작으로 도시 외곽 지역에서의 소형다점포 정책을 시험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산관리업무가 업계 주요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이번 감축경영을 통해 지점의 영업 패턴에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점장 1명, 업무직 2~3명, 상품판매 2~3명, 증권영업 1~2명 등 평균 8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소규모 공간을 작은 컨설팅 룸으로 리모델링해 브로커보다는 자산관리위주 영업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현재 지점 대부분이 흑자를 내고 있으며 지점 영업수익의 50% 이상이 자산관리영업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지난해 브로커 영업 지양, 종합자산관리로의 방향전환을 선언했던 삼성증권도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지점 영업 방식을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현재 전지점 인력 중 약 40여명 내외만이 순수 브로커로 남고 나머지는 모두 FA(Finance Adviser)로 전환한 상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