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건설업 체감경기 하락
4개월 만에 건설업 체감경기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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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발주물량 급감이 CBSI 하락세 주도

[서울파이낸스 임해중 기자] 3개월 연속 상승했던 건설기업들의 체감경기가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계절적으로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연말 체감경기가 하락한 것은 공공공사 부문에서 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지난해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5.8포인트 하락한 67.9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73.7을 돌파, 7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한 후 한달 만에 70선이 다시 무너진 것이다.

통상 연말을 기점으로 밀어내기 공공공사 발주가 급증, CBSI지수 상승을 견인했으나 LH와 지자체 등이 재정상의 이유로 공공공사 발주를 대거 취소한 것이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지난 3개월 동안 CBSI 회복세를 주도했던 주택경기 회복세가 분양 비수기인 겨울철에 접어든 탓에 CBSI를 더 이상 끌어올리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중견업체지수가 하락하고 중소업체지수가 소폭 상승하며 양극화가 다소 해소된 모습이다.

대형업체지수는 지난해 10~11월 91.7로 8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했지만 12월에는 전월보다 14.8포인트 하락한 76.9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중견업체지수도 지난 11월 9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지만 12월에는 전월 대비 10.4포인트 하락한 70.4에 그쳤다. 반면 중소업체지수는 전월보다 9.8포인트 상승한 5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까지 중소업체의 지수 회복 폭이 대형·중견업체에 비해 매우 부진했고 중소업체지수의 경우 주택경기 변화와 큰 관련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지수는 각각 90.5, 84.9를 기록해 자금조달 상황이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향후 건설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올 1월 CBSI 전망치는 12월 실적치보다 9.6포인트 상승한 77.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공공공사 발주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CBSI가 80선을 넘어 기준선(100.0)에 근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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