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이미지를 먹고 산다
은행은 이미지를 먹고 산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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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에 악재가 연발이다.

얼마전에는 인터넷 뱅킹 보안에 구멍이 뚫려 고생한데 뒤 이어 국민카드 이중인출까지 이어지면서 이미지에 먹칠을 한데다 예금금리 3%대 인하와 마이너스대출 중지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성이 자자하다.

게다가 국민은행이 시민단체에 요청했던 수수료 원가 실사가 시민단체의 거부로 무산되며 또 한번 이미지를 구겼다.

지난주 국민은행은 경실련에 공동 원가분석을 제의했지만 경실련은 국민은행이 일방적으로 제시한 자료만을 바탕으로 한 원가 실사는 무의미하다며 불참의사를 명백히 했다.

덕분에 손해를 봐가며 고객 편의를 위해 은행 창구를 운영해 왔다는 생색도 좀 내고 수수료 인상의 명분도 세우려던 국민은행만 머쓱해졌다.

하여간 은행에서 처리되는 공과금 수납업무를 절반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은행으로써는 돈도 안되는 창구 업무를 줄이고 수수료를 끌어올려 수익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에서 준비하고 있는 수수료 인상(은행에서는 수수료 정상화라고 강조하고 있다)이지만 고객의 이해를 구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을 듯하다.

수수료를 인상하게 되면 기대되는 효과는 두가지다.

하나는 당연히 수수료 인상에 따른 수익확보고 두번째는, 수익에는 도움이 안되면서 영업점 대기실 자리만 차지하고 창구를 혼잡하게 하는 무수익 고객을 이탈하게하는 디마케팅효과다.

국민은행측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답답한 심정이 이해된다.

타행에서는 이미 수익에 도움도 안되는 공과금 수납업무를 거절하고 있는 곳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심지어 가까운 국민은행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문도 등장했다고 하니 언제까지 국민은행에만 손해보면서 장사하라고 요구 할 수도 없다.

하지만 금융업이라는 것이 고객이 쉽게 다른 차로 갈아타기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은행이야 많은데 영 마음에 안들면 다른 은행을 이용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야 쉽지만 오랜 기간 거래해온 은행이라면 지점이 가깝던가 대출이나 예금해 놓은 돈이 좀 있던가, 급여통장이 지정돼 있던가해서 하루아침에 바꾸기 어렵다.

하여간 신용불량자외에는 경제인구 전원이 고객이라는 국민은행에서 수수료 200원 올리고 예금금리 0.1% 낮춰 국민의 원성을 산다면 ...

글쎄 얼마나 수입이 늘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남는 장사는 아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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