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투신권 CEO 대폭 물갈이
<초점> 투신권 CEO 대폭 물갈이
  • 임상연
  • 승인 2004.04.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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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신영-푸르덴셜등 내정...協會長 공모
LG 조흥등 M&A 임기만료 겹쳐 10여개사 교체 가능성.


3월 결산인 투신권에 대규모 CEO 인사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올해에는 한투 대투 LG 등 대형투신사의 매각이 예정돼 있는데다 조흥 대신 외환코메르츠 등 임기만료 CEO까지 겹쳐 있어 대규모 인사이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 교보 등은 모회사인 증권사 사령탑의 공석으로 자리이동이 진행되고 있는 등 앞으로 최소 10여개 투신사 CEO가 잇따라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신영투신은 정용한 사장 후임으로 이종원 전무를 새 사령탑으로 사실상 내정했다. 정용한 사장의 임기가 내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CEO교체는 자산운용업법 시행 등 새로운 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포석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이종원 전무는 오는 5월 주총 전후로 사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최근 새로운 경영진 물색에 나선 교보투신도 우리증권 김형진 부사장을 후임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송종 사장은 공석인 교보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투신도 모회사인 삼성증권의 후임 사장 결정에 따라 자리이동이 예상된다. 현재 황태선 삼성투신 사장과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이 삼성증권 새 사령탑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결정여부에 따라 삼성투신도 새로운 CEO 선임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푸르덴셜자산운용도 CEO 교체가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주총전 현 성금성 사장은 물러나고 후임으로 푸르덴셜 아시아지역본부 국제 채권담당인 구완 옹이 새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푸르덴셜이 경영권 확보를 통해 직접적인 경영활동에 나서기 위한 조치로 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푸르덴셜 출신 인사들이 대거 경영진으로 구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조흥투신의 로이 홍 사장도 교체가 유력시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투신과의 합병 또는 별도 자회사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신한지주측에서 새로운 CEO를 내려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후임사장으로는 굿모닝신한증권 신한BNP파리바 신한캐피탈 등의 임원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이 증자를 통해 완전자회사를 추진중인 서울투신도 CEO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모회사인 대우증권은 올 주총에서 박종수 사장을 포함 9명의 경영진의 재신임 여부가 걸려있어 자회사를 포함 대규모 물갈이도 예상되고 있다.

M&A 대기중인 한투 대투 LG투신의 CEO도 매각 전후로 교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들 투신사 CEO들은 현재로선 매각 대기중인 상태고 임기도 남아있어 유임이 예상되고 있지만 모투신사의 경우 매각전에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으로 위상이 한층 높아진 자산운용협회도 공모를 통해 회장 선출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우선 재경부나 감독당국 출신 인사가 내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투신권의 대규모 인사교체로 업계 출신 인사들도 대거 이번 공모에 참여할 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도 M&A가 거론되고 있는 일부 중소형 투신사들도 인수합병 성사 여부에 따라 판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되는 등 올해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CEO 교체가 전망되고 있다.

한편 업계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투신사 CEO 교체가 그동안의 낙하산인사 연줄인사등 관행적 인사개편에서 벗어나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업법 시행과 외국계의 거센 물결, M&A 등으로 시장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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